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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순간에도 ‘나중에 그리워할 생각’부터 하는 제가 이상한 걸까요?

친구들과 맛있는 걸 먹거나 저녁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걸을 때, 문득 기분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다음에 꼭 따라오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 순간도 나중에는 그리워지겠지”, “지금 이 사람들이랑 이렇게 만나는 날도 언젠가는 줄어들겠지” 같은 생각이요.

 

얼마 전에도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한참 웃다가, 갑자기 몇 년 뒤에는 각자 바빠서 이런 자리를 만들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아무도 먼저 간다고 하지 않았는데 저 혼자 벌써 모임이 끝난 뒤의 허전함을 느끼고 있더라고요. 눈앞에서는 대화가 계속되고 있는데 마음은 혼자 먼 미래에 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그렇다고 지금의 생활이 불행하거나, 최근에 특별한 이별을 겪은 건 아니에요. 오히려 소중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이런 마음이 더 자주 생깁니다. 부모님과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지금 목소리를 오래 기억하고 싶어지고, 좋아하는 장소에 가면 언젠가 이곳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부터 해요.

 

그래서 사진도 찍고 기록도 남겨보는데, 가끔은 즐기려고 온 건지 사라질 장면을 모으러 온 건지 헷갈립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도 제대로 담겼는지 확인하느라 정작 그 순간을 놓치는 것 같고요. 그냥 편하게 웃고 싶은데, 자꾸 마음 한쪽에서 작별 인사를 미리 준비하는 기분이에요.

 

제가 궁금한 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아직 오지 않은 상실을 걱정하는 마음을 어떻게 구분하면 좋을지예요. “지금에 집중하자”고 스스로 말해도 생각을 억지로 밀어내는 느낌만 들 때가 있거든요.

 

좋은 시간이 끝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끝날 때까지는 온전히 좋아하고 싶어요. 미래의 제가 그리워할 장면을 챙기느라 현재의 제가 자꾸 구경꾼이 되지 않으려면, 어떤 마음습관부터 연습해 보면 좋을까요?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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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431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에도 문득 마음에 그늘이 지는 느낌에 많이 혼란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작성자님이 겪고 계신 마음은 심리학에서 흔히 말하는 'pre-reflective grief', 즉 다가올 상실을 미리 슬퍼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우리가 무언가를 깊이 아끼고 사랑하게 될 때, 아이러니하게도 그 대상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불안을 동시에 느끼곤 해요.
    지금 느끼는 조바심은 삶을 대충 살지 않고 순간의 가치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찾아오는 소중한 신호이기도 해요.
    다만 그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자꾸 장면을 수집하고 기록하려다 보면, 정작 그 흐름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겉돌게 돼요.
    미래에 이 순간을 그리워할 나를 걱정하느라 정작 지금 그 시간을 누려야 할 현재의 나를 외롭게 만드는 셈이지요.
    앞으로는 그 순간을 머리로 기억하고 사진으로 박제하려 애쓰기보다, 온몸의 감각으로 느끼는 연습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친구들의 웃음소리의 톤, 저녁 바람의 피부에 닿는 촉감, 음식의 냄새처럼 눈으로 다 담을 수 없는 감각에 집중해 보세요.
    생각이 먼 미래로 달아나려 할 때마다 "내가 지금 이 사람들을 참 많이 아끼고 있구나" 하고 마음을 다정하게 입증해 주고 다시 눈앞의 대화로 돌아오는 거예요.
    끝이 존재하기에 이 순간이 비로소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작성자님은 비로소 구경꾼이 아닌 주인공으로 그 시간에 온전히 머무실 수 있을 거예요.
  • 익명5
    소중한 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미리 아쉬움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카메라를 내려놓고 눈앞의 순간을 온전히 즐겨보셔도 괜찮아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100채택률 5%
    작성자님, 좋은 순간을 보내면서도 언젠가 그리워할 날을 먼저 떠올리는 마음이 조금은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지금 함께 웃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그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까지 함께 떠오르는 건 아닐까요.
    
    아직 아무도 떠나지 않았는데 벌써 허전함을 느끼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익숙한 풍경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지는 마음. 그만큼 작성자님은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에도 깊은 의미를 느끼시는 분인 것 같아요. 그러니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해서 자신을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소중함을 알아차리는 마음과 그 순간이 사라질까 봐 미리 슬퍼하는 마음은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소중함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게 하지만, 상실에 대한 걱정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우리를 데려가곤 하니까요.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작별을 준비하느라 지친다면, 이제는 그 소중함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간직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사진을 찍고 싶을 때는 한두 장만 남긴 뒤 휴대폰을 내려놓고, 눈앞의 사람을 바라보며 대화에 머물러 보세요. 그러다 문득 '이 순간도 언젠가는 그리워지겠지'라는 생각이 찾아오면 억지로 밀어내기보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말해 보셨으면 해요.
    '그래, 언젠가는 그리워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직 함께 웃고 있는 시간이야.'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그 마음을 알아차린 뒤 현재로 돌아오는 연습을 해보는 거예요. 미래의 내가 그리워할 장면을 하나하나 챙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모든 순간을 기록하지 않아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고 느끼는 날이 있어도, 그 시간이 소중했다는 사실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작성자님, 모든 좋은 순간을 영원히 붙잡아 두어야만 그 시간을 사랑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사진 한 장 없이 웃고, 특별한 의미를 찾지 않은 채 걷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언젠가 그리워할 오늘을 준비하느라 오늘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돌아볼 때 가장 선명하게 남는 것은 잘 찍힌 사진보다 그 순간 내가 얼마나 편안하게 웃었는지, 누구와 어떤 마음으로 함께했는지일지도 모르니까요.
    
    앞으로는 좋은 순간이 찾아왔을 때 '이 시간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대신 '지금 이 순간 나는 무엇이 좋을까?' 하고 한 번만 물어보세요. 선선한 바람인지, 친구의 웃음소리인지, 함께 있다는 편안함인지요. 그 하나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조금씩 현재에 머무는 법을 배워갈 수 있을 거예요.
    
    지나갈 것을 알면서도 마음껏 좋아할 수 있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시간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요. 작성자님이 앞으로는 그리워할 미래의 자신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자신에게 조금 더 다정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4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서 언젠가는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매번 사람을 만나면서 친구들과 사람을 만나면서 그 친구들 계속해서 영원히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친구에게 우정이 좋고 다 좋고 또 평생과 친구들이고 우리는 이러한 친구들을 사귀는 것들이 좋잖아요. 하지만 이러한 친구들은 우리가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 그러냐면은 우리는 많은 친구들을 사귈 때 넓고 깊게 색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아주 깊이 있게 친구들을 사귀란 이야기가 있겠죠. 그런데 현대사회에서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우리는 사회생활에도 너무나 힘들고 야근도 많고 매번 일을 많이 하다 보니까 한 사람 일을 우리가 두 사람 일을 다 하고 있잖아요. 우리는 그래서 맨날 휴가도 낼 수도 없고 영가도 낼 수도 없고 맨날 휴식을 취한다고 할 수도 없고 병원에 가셔서 뭐 입원을 해도 우리는 회사의 일을 병원에 가셔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다. 말라 버리잖아요. 그렇게 우리는 남 눈치 보여서 쉬지도 못하고 휴가도 낼 수도 없는 그런 상황에 살고 있습니다. 매번 피곤하고 힘든 세상을 살고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세상 속에서 사람들 만나고 이야기하고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이 될까요? 절대로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매번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이러한 부분들이 언젠가는 한계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왜 그러냐면 말이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과의 대화도 실 시간도 없는데 솔직히 말해서 남 친구들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없어지는 것이죠. 더군다나 가까이 있는 친구들이라든가 자주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여건이 된다고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그 친구들이 지방에 내려간다든가. 나와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은  3시간 걸려서 5시간 걸려서 그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그러면 그거 될 수 있을까요? 그런 것들도 어렵잖아요. 사람이 그렇지만은 자주 대화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운이 점점 친해질 수밖에 없고 또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멀어졌잖아요. 만날 수도 없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들도 점점 줄어들다 보면은 점차 사라지고 없어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항상 순간적으로 영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부분들에 대해서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나와 마음이 통하고 내 마음과 내 진솔한 이야기를 부모님들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친구 것들을 이 친구에게는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진정한 친구들을 주변에 많이 사귀는 것을 저는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그러한 친구들은 함께 오래 갈 수 있는 그리고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거든요. 이렇게 깊이 있게 친구들을 사귀는 부분들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깊이 있는 친구들을 열 명 사귀는 것을 저는 추천해 드려요. 그럼 또 이런 이야기를  하겠지요 아니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시간도 없다고 그러면서. 그리고 대화할 시간도 없다고 그러면서 그럼 어떻게 이런 친구들을 사귀냐? 이런 말씀하시는 부분들도 참 많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사람을 살면서 친구들을 안 만나고 살 수도 없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 안 하면서 살 수도 없잖아요. 그런 시간대부터 이러한 친구들이 집중적으로 공략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다양하게 많은 친구들을 물론 다 사귀면 좋지만 그 친구들 다 만날 수는 없어요. 그리고 그 친구들과 다 이야기하고 대화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너무나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결론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의 친구들을 잘 보관해서 그 부분적으로 경계를 긋는 것이 저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A라는 친구가 있으면 B라는 친구가 있고 C라는 친구가 있고 그 단계별로 친구의 어느 정도의 선에서의 그 경계선이 있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고 지금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 익명3
    저도 가끔 이 순간이 그리워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아쉽고 아쉽습니다. 하지만 오지않는 순간때문에 지금을 놓치지않으려고 그런생각은 하지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지금만큼 그 순간을 느끼려고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요?
  • 프로필 이미지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747채택률 3%
    소중한 순간일수록 사라질까 봐 미리 애틋해지고 슬퍼지는 마음은, 역설적이게도 현재의 행복을 누구보다 깊이 느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오지 않은 상실을 걱정하는 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랑의 다른 모습이지요.
    ​현재에 온전히 머물기 위해 마음습관을 연습해 보세요.
    ​상념이 미래로 달아날 땐 카메라를 내려놓고 지금의 냄새, 바람의 촉감, 친구의 웃음소리 같은 '물리적 감각'에 집중해 보세요.
    "헤어짐이 아쉬울 만큼 지금이 소중하구나" 하고 마음을 부드럽게 토닥인 뒤 다시 대화로 시선을 돌립니다.
    ​장면을 간직하려는 목적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을 더 자세히 느끼기 위한 통로'로만 기록을 활용해 보세요.
    ​미래의 그리움에 현재를 양보하지 않고, 지금의 온기를 마음껏 누리시길 응원합니다.
  • 익명2
    소중한 순간일수록 언젠가 사라질까 봐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드는 것 같아요. 그만큼 지금의 사람들과 시간이 작성자님께 큰 의미가 있다는 뜻이겠죠. 다만 아직 오지 않은 이별을 미리 переж으며 지금의 즐거움까지 놓치게 된다면 조금 안타까울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들 때 억지로 밀어내기보다 ‘언젠가 그리워할 시간이지만, 지금은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마음을 돌려보시면 어떨까요? 사진이나 기록도 꼭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 없이 가끔만 해도 충분해요. 미래에 추억할 장면을 만드는 것보다 지금 그 순간을 직접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 익명1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좋으니까, 이걸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되려 미래의 허전함을 당겨오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혼자 멀리 가 있는 기분이 들면 괜히 헛헛해지죠.
    그런 생각이 불쑥 찾아올 때 "아, 내가 지금 이 자리를 진짜 많이 좋아하는구나" 하고 그냥 슬쩍 알아채주기만 해도 괜찮습니다. 흘러가는 걸 막을 수는 없어도, 적어도 지금 입안에 있는 맛있는 음식이나 친구들 웃음소리에 다시 마음을 쓱 가져다 놓으면 되니까요.
    미래의 그리움까지 미리 당겨서 마음을 써버리기엔, 지금 내 눈앞의 이 기분 좋은 순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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