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소통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제 이야기를 어디까지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할 때 사적인 이야기를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지 늘 고민합니다.

상대방이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하면 저도 비슷한 수준으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러다 보면 나중에 괜히 말했나 싶은 순간이 생깁니다.

얼마 전 새로운 모임에서 직장 이야기를 하다가 제 개인적인 고민까지 털어놓게 됐어요. 당시에는 분위기가 편안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는데, 집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아직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더라고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너무 조심하면 벽을 치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걱정됩니다. 친해지려면 어느 정도 솔직해져야 하는 것도 맞잖아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알기 전까지는 가벼운 이야기만 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많은 것을 신경 쓰는 걸까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싶지만, 제 개인적인 영역도 지키고 싶습니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때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이야기할 범위를 정하시나요?

댓글1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841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분위기가 편안해서 개인적인 고민까지 자연스럽게 털어놓았는데 집에 와서 너무 많이 말했나 싶어 마음이 불편하셨겠어요. 친해지려면 솔직해야 하는 것도 맞고 내 영역도 지키고 싶은 마음도 맞아서, 어느 쪽으로도 확신이 서지 않으셨을 거예요. 그리고 이런 고민은 과하게 신경 쓰는 게 아니라 관계를 신중하게 시작하려는 건강한 감각이에요.
    
    질문에 답하면, 가벼운 이야기만 하는 것과 다 털어놓는 것 사이에 단계를 두는 방식이 가장 잘 맞아요. 처음부터 벽을 치면 거리감이 생기고, 한꺼번에 열면 나중에 후회가 남아요. 그러니 속도를 조절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솔직함은 이야기의 양이 아니라 진심으로 말하느냐의 문제라서, 가벼운 주제를 진짜 내 생각으로 말해도 충분히 솔직한 거예요.
    
    범위를 정하는 기준은 이렇게 잡아 보세요.
    
    첫째, 이야기를 세 층으로 나눠 보세요. 바깥층은 취미, 맛집, 최근 본 것, 일상 같은 가볍고 안전한 이야기예요. 중간층은 직장 이야기나 생각, 가벼운 고민처럼 알려져도 크게 부담 없는 내용이고, 안쪽층은 가족 문제, 건강, 돈, 깊은 고민처럼 전해지면 곤란한 이야기예요. 처음 만난 사람들과는 바깥층에서 시작해 중간층까지 가는 정도가 적당하고, 안쪽층은 신뢰가 쌓인 뒤에 천천히 여세요.
    
    둘째, 신뢰를 보여 주는 신호를 살펴보세요.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는지,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함부로 옮기지 않는지, 가볍게 놀리지 않는지, 여러 번 만나도 일관된 모습인지를 몇 번에 걸쳐 지켜보세요. 한두 번 만나서는 알 수 없고, 시간이 알려 주는 부분이에요.
    
    셋째, 말하기 전에 한 가지만 물어보세요. 이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전해져도 괜찮은가요. 괜찮다면 해도 되고, 망설여진다면 아직 열 때가 아니에요. 상대가 사적인 이야기를 먼저 해도 똑같이 맞춰 줄 의무는 없고, 공감해 주거나 질문으로 받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어울리는 거예요.
    
    넷째, 이미 말해 버렸다면 자책하지 마세요. 그때는 분위기가 편안했고 그 이야기가 결정적인 비밀은 아니었다면 큰일은 아니에요. 다음에는 그 모임에서 같은 깊이의 이야기를 더 하지 않고 바깥층 위주로 돌아오면 되고, 필요하면 그 이야기는 가볍게 넘겨 달라고 한마디 부탁할 수도 있어요. 집에 와서 후회가 올라올 때는 실제로 문제가 생겼는지만 확인하고, 없었다면 별일 없었다고 한 줄 적고 덮으세요.
    
    다섯째, 거리를 둘 때는 부드러운 화제 전환을 쓰세요. 그건 나중에 천천히 얘기할게요, 하고 웃으며 넘기면 벽을 치는 느낌 없이 선이 전달돼요.
    
    이번 모임에서는 직장 이야기 정도의 중간층까지만 나누고, 안쪽 이야기는 아껴 보세요. 

💬 코치에게 묻기 인기글

💬 코치에게 묻기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