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

자꾸 침대 말고 현관에서 자는 우리 반려견,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ㅠㅠ

키우는 반려견이 요즘 저랑 같이 안 자요. 원래는 매일 밤 제 침대 발치에서 같이 잤거든요. 그런데 한 2주 전부터 제가 누우면 슬쩍 일어나서 현관 쪽으로 가더니 거기서 웅크리고 자요.

처음에는 날이 더워서 그런가 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선선하잖아요. 부르면 쳐다보긴 하는데 오지는 않고, 그냥 현관 앞 바닥에서 눈을 감아 버려요. 병원에 데려가야 하나 싶어서 밥 먹는 양이랑 화장실도 확인해 봤는데 다 정상이에요. 

활발하게 잘 놀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 모르겠어요. 혹시 제가 요즘 늦게 들어오거나 잘 못 놀아 줘서 삐친 걸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제 냄새가 싫어진 건 아닌가 별별 생각이 다 들어요. 

웃기죠, 동물한테 서운해하는 제가요. 근데 진짜 서운해요. 혼자 사는 집에서 침대에 누워 있는데 뒤에서 느껴지던 온기가 없으니까 밤이 길게 느껴져요.

 이런 걸로 상담을 해도 되나 싶은데, 요즘 제일 신경 쓰이는 일이라 써 봅니다. 동물이 정 때문에 그러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서운해하는 마음을 좀 내려놓아야 하는 걸까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계시면 이야기 듣고 싶어요.

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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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214채택률 5%
    작성자님, 반려견 이야기를 읽는데 저도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저도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다가 지금은 한 아이와 함께 지내고 있어서 그 마음이 얼마나 허전할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매일 밤 당연하게 곁을 내어 주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슬그머니 자리를 떠나 현관에서 잠드는 모습을 보면, 머리로는 별일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참 서운하잖아요.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예전만큼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특히 혼자 사는 집에서 하루의 끝을 함께해 주던 아이였으니,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이 함께 자다가 어느 순간 현관문 앞으로 나가 있는 경험을 많이 했어요. 서운한 마음에 다시 데려와도 잠깐뿐, 어느새 또 나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니 아이들이 집 안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러다 문득, 혹시 현관을 지키면서 가족을 보호하려는 마음도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물론 아이마다 이유는 다르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작성자님께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가 잠드는 자리가 달라졌다고 해서 작성자님이 아이에게 차지하는 자리까지 작아진 건 아닐 거예요.
    
    우리는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고 싶을 때 곁에 있어 주는 모습에서 위로를 얻곤 하잖아요. 늘 발치에 있던 아이가 그 자리에 없으면, 마치 나를 향하던 마음까지 조금 멀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사람처럼 헤아려 서운해할 만큼 작성자님은 그 아이를 깊이 사랑하고 계신 거예요. 그러니 그런 마음을 두고 스스로 웃기다고 생각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어쩌면 아이는 작성자님이 잠든 뒤에도 자기만의 편안한 자리에서 쉬고 있는 것일 수 있고, 현관 쪽 소리에 조금 더 민감해져 그곳을 선택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이유가 무엇이든 지금까지 함께 쌓아 온 시간과 애정이 잠자리 하나 때문에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다만 예전과 달라진 행동이 2주째 이어지고 있으니, 겉으로 건강해 보여도 혹시 불편한 곳은 없는지 한 번 살펴봐 주시면 좋겠어요.
    
    오늘 밤에도 아이가 현관으로 향한다면, 서운한 마음이 드는 자신을 나무라지 마세요. 그저 '나는 네가 내 곁에서 자던 밤이 참 좋았어. 그래서 조금 아쉽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이야기해도 괜찮아요. 사랑하니까 아쉬운 거고, 소중하니까 작은 변화에도 마음이 쓰이는 거니까요.
    
    곁에서 자지 않는 밤이 생겼다고 해서 함께한 날들의 온기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아이가 어디에서 잠들든, 작성자님이 건네 온 사랑은 두 분이 함께 살아온 일상 곳곳에 남아 있을 거예요.
    
    그러니 너무 서운해하지 않으려고 애쓰기보다, 서운한 마음도 사랑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다시 침대 발치로 돌아와 준다면 반가운 일이고, 당분간 현관을 잠자리로 삼더라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오늘은 조금 떨어져 자더라도 내일은 또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줄 아이를 믿고, 작성자님 마음도 조금 편안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2
    반려견이 갑자기 잠자리를 바꾸면 서운하고 걱정도 되실 것 같아요. 꼭 삐쳤거나 마음이 변해서 그런 건 아닐 수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저희 강아지도 침대 아래 들어가서 자고 밥도 잘안먹길래 왜그런가했는데 나중에보니 아프더라구요
    2주 동안 행동이 달라졌다면 다른 변화가 없는지 살펴보고,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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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541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께서 매일 느껴지던 반려견의 온기가 사라져서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고 많이 서운하셨을 것 같아요.
    ​동물 행동학이나 심리사회학적 관점에서 보면 강아지의 수면 장소 변화는 서운함이나 부정적 태도라기보다 환경적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선택일 가능성이 높아요.
    ​계절이 바뀌면서 실내 온도나 습도가 달라지거나 현관 특유의 서늘하고 환기되는 공기가 더 쾌적하게 느껴졌을 수 있어요.
    ​또한 성견이 되어가며 자신만의 독립적인 공간을 찾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려는 자율적인 행동 패턴일 수도 있답니다.
    ​식사나 배변 그리고 활동성에 문제가 없다면 작성자님께 삐쳤거나 냄새가 싫어진 것은 아니니 너무 조바심내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아이의 자연스러운 선택을 존중해 주시면서 낮 시간에 따뜻한 교감을 이어가다 보면 언제든 다시 다가와 곁을 내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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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252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매일 밤 곁을 지켜주던 반려견이 어느 날부터 다른 곳에서 잠들면, 생각보다 마음이 허전할 것 같아요. 특히 혼자 지내는 집에서 늘 느껴지던 온기가 사라졌다면 단순히 잠자리가 바뀐 것 이상의 서운함이 들 수도 있지요. 그 마음은 전혀 웃기거나 사소하지 않습니다.
    
    반려견의 행동은 사람처럼 서운함이나 삐침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잠자리의 온도나 바닥의 촉감, 주변 소리, 현관 쪽에서 느끼는 안정감 등 여러 이유로 잠자는 장소가 바뀔 수 있습니다. 보호자님이 잘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미리 자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평소와 달리 2주째 잠자리 습관이 바뀌었다면 다른 행동에도 변화가 없는지 살펴보세요. 밥을 잘 먹고 활발하게 놀더라도 통증이나 불편함이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므로, 변화가 계속되거나 다른 이상 징후가 보이면 동물병원에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억지로 침대로 데려오기보다 현관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면서, 잠들기 전 짧게 놀아주거나 다정하게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다시 곁에서 자는지는 반려견이 선택하도록 두셔도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반려견이 잠자리를 옮겼다고 해서 보호자님을 향한 마음까지 달라졌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함께 사는 존재에게 정을 주고, 그만큼 서운함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곁에 있어 주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어도, 함께 쌓아온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려견의 마음을 조급하게 확인하려 하기보다 두 분 모두 편안한 밤을 되찾아 가시길 바랍니다.
    
  • 익명1
    글쎄요. 저는 반려견을 지금 키우고 있지 않아서 어떠한 입장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판단하는 데로서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예전에 반려견을 키웠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같은 경우에서도 제가 돌아오면은 문 앞에 나와 가지고 방갑에 마주 주던 그런 반려견이 생각이 나네요. 그런데 지금 생각을 해 보면은 반려견들이 힘들거나 어렵거나 그리고 또 무기력해져 있을 때 보면은 어디가 아픈 반려견들도 있더라고요. 제가 아키우던 반려견들도 상태가 안 좋고 몸이 아픈 상태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우리가 잘 알고 계시기 위해서는 뭐 따로 반려견은 사람처럼 말을 할 수 있는 동물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잘 알 수가 없고 또 알려고 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의 행동과 그리고 그 상태를 유심히 지켜보셔야 되는 것도 중요한 부분들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뭐 반려견과 아이를 똑같이 뭐 이렇게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마는 아이들도 자기 애들이 말은 못 하기 때문에 그저 울고 자신의 표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주 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들을 표현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똑같이 반려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도 만화처럼 말을 할 수가 없죠. 아기처럼 말을 할 수 없는 그런 동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행동이라든가. 아니면은 짓는 걸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지금 반려견에는 심리적 상태라든가 이런 부분들까지도 우리가 잘 알 수 있는 부분 하지만 이러한 습관들이 자꾸 나오는 것들은 어떠한 문제가 있거나 어떠한 부분적인 사고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어찌 됐건 반려견 자체가 계속해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고 그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시간들이 너무나 길은 것 같습니다. 동물 영화 하는 것은 어찌 됐건 시간을 알 수 있고 우리처럼 딱딱 맞춰서 시간을 안고 계획적으로 살 수 있는 동물들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계속해서 반려견을 주인이 잡듯 나를 밥을 주고 나를 사랑해 주는 반려견에 계속해서 나를 기다려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반려견에 대해서 제가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들도 아니고 또 반려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또 지금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입장이 아닌 사람으로서 정확하게 뭐라고 답변해 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고마운 건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글쓰기 신분과 같이 책임감이 많이 있어야 되고 매우 힘든 일이라고 저도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요새 반려견은 같은 가족이라고 함께 생각을 하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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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952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랫동안 밤마다 침대 발치에서 체온을 나눠주던 아이가 갑자기 현관으로 내려가 잠을 청할 때, 혼자 남겨진 침대 위에서 느껴지는 적막함과 서운함이 얼마나 크셨을지 마음이 참 깊게 전해져 와요. 혼자 사는 집에서 반려견의 그 조그마한 온기가 주던 위안이 얼마나 컸는지 잘 알기에, 동물에게 서운해하는 자신이 웃기다고 말씀하시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헛헛하셨을 모습이 참 다정하면서도 안타깝습니다.
    
    내가 혹시 소홀해서 삐친 건 아닐까, 내 냄새가 싫어진 건 아닐까 하고 자책하거나 서운해하실 필요가 전혀 없어요. 아이가 건강하고 밥도 잘 먹으며 밝게 놀고 있다면, 이건 마음이 돌아서거나 삐쳐서가 아니라 나름의 아주 명확하고 건강한 이유가 있어서 하는 행동이거든요.
    
    아이가 갑자기 현관 쪽으로 가서 자는 이유와, 그 서운한 마음을 다정하게 다스려가기 위한 몇 가지 기준들을 나누어 드릴게요.
    
    첫째, 현관은 집 안에서 아이에게 가장 안전하고 시원하며 보호자님을 지키기 좋은 명당이에요.
    우리가 느끼는 선선함과 이중 모나 털을 가진 강아지가 느끼는 체온은 크게 달라요. 침대 위나 이불 속은 아이에게 생각보다 금세 답답하고 덥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특히 현관 타일 바닥은 집 안에서 가장 서늘하고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 주는 장소예요. 게다가 현관은 집의 입구이자 외부 소리가 가장 먼저 들리는 곳이기에, 아이가 보호자님과 집을 지키려는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며 그곳을 아늑한 수면 공간으로 택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요. 나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나를 지키고 스스로의 체온을 조절하려는 건강한 본능인 것이죠.
    
    둘째, 수면 장소의 변화를 나를 향한 애정의 크기와 결부 짓지 말아 주세요.
    강아지들에게 수면 공간은 애정의 척도라기보다, 그 순간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물리적 조건에 가까워요. 부르면 쳐다보고 낮에는 활발하게 잘 놀아준다는 건 작성자님을 향한 신뢰와 애정이 아주 단단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예요. 밤에 따로 자는 행동을 삐침이나 거절로 해석하기보다, 우리 아이가 혼자서도 불안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잠들 만큼 마음의 안정감을 찾았구나 하고 유연하게 바라봐 주시는 것이 필요해요.
    
    셋째,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시되 침대 주변에 다정한 대체 공간을 만들어 보세요.
    아이가 현관으로 가는 게 서운하다고 해서 억지로 침대로 올려두거나 강요하면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요. 대신 침대 밑이나 발치 쪽에 현관 타일처럼 시원한 쿨매트를 깔아주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서늘하고 폭신한 방석을 놓아두어 보세요. 아이에게 침대 위 말고도 보호자님 곁에 시원하고 편안한 선택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래도 현관을 좋아한다면 아이의 자연스러운 습관을 기꺼이 인정해 주는 너그러움을 선물해 주시면 돼요.
    
    넷째, 밤에 채우지 못한 온기는 낮 동안의 다정한 교감으로 충분히 채워보세요.
    밤에 같이 자지 못해 느끼는 허전함은 퇴근 후 아이와 눈을 맞추며 쓰다듬어 주는 시간, 가벼운 산책길에서 나누는 교감으로 얼마든지 채울 수 있어요. 밤 시간의 물리적 거리감에 마음을 쓰기보다, 낮 동안 함께 보내는 순간들에 따뜻한 온기를 더 깊게 나누어 보는 것이죠.
    
    반려견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건 결코 이상하거나 유별난 일이 아니에요. 그만큼 작성자님이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이의 체온에서 커다란 위로를 받아왔다는 다정한 증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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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2,011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매일 밤 침대 발치를 따뜻하게 채워주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현관 바닥으로 이동해 자는 바람에 허전함과 서운함을 느끼셨을 사연자님의 진솔한 마음 깊이 공감합니다. 혼자 사는 집에서 아이가 건네주던 온기는 단순한 온기를 넘어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는 커다란 위안이었을 텐데, 밤마다 홀로 누워 긴 밤을 지새우며 "내가 무언가 잘못했을까" 자책하셨을 심정이 너무나 이해됩니다.
    
    동물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것은 결코 이상하거나 웃긴 일이 아니며, 그만큼 아이를 가족으로서 깊이 사랑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계시다는 정직하고 아름다운 증거입니다. 다행히 밥도 잘 먹고 활력과 배변 반응이 정상이라면 삐쳤거나 사연자님의 냄새가 싫어져서가 아니니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셔도 괜찮습니다. 아이의 행동 변화를 이해하고 마음의 평온을 되찾기 위한 4가지 실천 기준을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강아지만의 '체온 조절 및 시원한 장소' 선호 특성 이해하기
    
    사람이 느끼는 선선함과 이중모를 가진 반려견이 느끼는 체온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현관 타일 바닥은 집안에서 가장 서늘하고 공기 순환이 잘 되는 장소이므로, 아이가 단지 가장 쾌적하고 시원하게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를 찾아 이동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둘째, '보호자를 지키려는 본능'과 '독립적인 휴식 공간'으로 바라보기
    
    현관은 외부의 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위치이자 집의 출입구입니다.
    
    사연자님이 침대에 안전하게 누워 수면을 취하는 것을 확인한 후, 사연자님과 집을 지키기 위해 경계하기 좋은 위치로 이동했거나, 혼자만의 편안하고 안정적인 수면 자세를 취하기 위해 선택한 지혜로운 행동일 수 있습니다.
    
    셋째, 억지로 끌어오기보다 아이의 '자율적인 선택'을 존중해주기
    
    부를 때 오지 않는다고 해서 서운해하거나 억지로 침대로 안아 올리면 오히려 수면 공간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현관에서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작고 폭신한 방석이나 방한 매트를 깔아주는 등, 아이의 선택을 다정하게 응원하고 배려해 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넷째, 밤의 서운함을 '낮 동안의 밀도 높은 스킨십'으로 채워주기
    
    잠을 따로 자는 것과 사연자님을 향한 아이의 애정 크기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밤에 같이 자지 못해 생긴 서운함은 낮 시간에 눈을 맞추며 가벼운 산책을 즐기거나 빗질과 칭찬을 건네는 밀도 높은 교감으로 충분히 채워주실 수 있습니다.
    
    사연자님이 건네주신 진심 어린 사랑을 아이 역시 온전히 느끼고 있기에 현관에서도 안심하고 깊은 잠에 들 수 있는 것입니다. 서운한 마음은 조용히 내려놓으시고, 오늘 밤도 아이가 전해주는 무언의 신뢰를 느끼며 편안하고 따뜻한 밤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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