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아빠를 떠나보내면서 이제는 마음의 정리가 다 됐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웹툰도 보고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보면서 많이 웃었으니깐요. 마치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않은 것 처럼요. 그런데 문득문득 아빠가 아팠던 그 순간과 내가 잘해주지 못했던 그 시간이 떠오릅니다. 

 

 그 시간이 떠오르면 이렇게 할껄 저렇게 할껄 후회가 남고 너무나 아빠가 보고싶습니다. 울컥하기도 하구요. 눈물도 나기도하네요.  한번씩은 웃는 그 순간이 아빠도 없는데 웃는 내모습에서 죄책감도 듭니다. 아직 정리를 더 했어야할까요? 아니면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까요?  

 

너무 슬퍼하면 아빠가 슬퍼할 것같아서 이제는 웃으며 일상을 회복해나가려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그나마 직장을 다니고있어서 저런 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장례를 치루면서 주변 사람들이 아빠가 문득문득 떠오를 것이다했는데 그때는 무슨말잇지 몰랐는데 이제는 알것같아요. 

 

코치님 저는 아빠 없는 제 삶을 다시 살아가고 있는데 제가 아빠와의 이별을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은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헤쳐나갈만한 것이 있으면 알고싶습니다. 

 

현재는 이제 친구도 만나려고 하지만 아직 누구와 만나서 웃고 떠드는 내 모습이 상상 되지가 않아 조금 미루었습니다. 미루지말고 만나는게 도움이 될까요?

댓글3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457채택률 5%
    작성자님, 아빠를 떠나보낸 뒤에도 일상을 살아가느라 얼마나 애쓰고 계실까요.
    
    글을 읽으면서 아빠를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얼마나 깊은지 느껴져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마음의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아빠가 아팠던 순간이 떠오르고, 그때 조금 더 잘해드릴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것. 어쩌면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우리가 겪는 아주 자연스러운 슬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성자님,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웃는다고 해서 아빠를 덜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일상을 회복한다고 해서 아빠를 잊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아빠가 곁에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은 여전히 슬프지만, 그렇다고 작성자님의 삶까지 슬픔 속에 멈춰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아빠도 작성자님이 죄책감 때문에 웃음조차 잃고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시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는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더 잘해드릴 수 있었던 순간들이 보이겠지만, 그때의 작성자님도 그때 할 수 있는 만큼 사랑하고 애쓰며 살아왔을 거예요. 지금의 마음으로 과거의 나를 너무 아프게 나무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친구를 만나는 일도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직 웃고 떠드는 내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다면 잠시 더 기다려도 괜찮고, 마음이 조금 움직이는 날에는 친한 친구 한 명과 가볍게 식사하거나 산책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만나서 웃다가도 아빠 생각에 눈물이 나면 그것도 괜찮습니다.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아빠를 잊는 시간이 아니라, 아빠를 그리워하면서도 다시 삶을 살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이별을 잘한다는 것이 더 이상 울지 않는 것도, 후회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우면 그리워하고, 보고 싶으면 마음껏 보고 싶어 하면서도 조금씩 내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아닐까요.
    
    작성자님, 아빠와 함께했던 시간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날에는 아무렇지 않게 웃다가도 어떤 날에는 아빠가 사무치게 보고 싶을 거예요. 그럴 때마다 마음의 정리가 덜 되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빠를 사랑했던 마음은 그대로 간직한 채, 이제는 작성자님의 행복도 조금씩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빠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것과 아빠 없이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 아닙니다.
    
    작성자님이 다시 웃는 날들이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상담교사
    답변수 2,251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나보내시고, 웃음 뒤에 밀려오는 슬픔과 후회, 그리고 미안함 사이에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애쓰고 계신 사연자님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아립니다. 웹툰이나 영화를 보며 웃다가도 문득 멈칫하며 아버지를 떠올리고, ‘내가 지금 웃어도 될까’ 하며 죄책감을 느끼시는 그 모습에서 아버지를 향한 깊은 사랑과 진심이 너무나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연자님은 지금 아빠와의 이별을 매우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지나가고 계신다는 점입니다. 결코 애도가 부족하거나 애써 마음을 억누르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슬픔과 일상의 웃음이 번갈아 찾아오는 것은 슬픔을 완전히 잊어서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일상과 애도를 번갈아 오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애도의 이중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빠가 없는데 웃는 내 모습"에 죄책감을 느끼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단 하나의 마음은, 당신이 떠난 후에도 자식이 끼니 잘 챙기고 가끔은 웃으며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연자님이 일상에서 웃는 그 순간은 아버지를 잊은 순간이 아니라, 아버지가 주고 가신 사랑을 힘입어 오늘 하루를 힘차게 살아내고 있다는 가장 다정한 증거입니다.
    
    후회와 미안함이 밀려올 때 마음을 보듬는 방법
    
    "그때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하는 후회는 사랑했던 사람을 보낸 이들이 거치는 당연한 마음의 과정입니다.
    
    후회가 찾아올 때마다 자책으로 이어지게 두지 마시고, "내가 아빠를 너무 사랑해서, 더 잘해주고 싶어서 이런 마음이 드는구나" 하고 나의 다정한 사랑을 먼저 인정해 주세요. 아버지는 사연자님이 못 해준 것보다, 함께 웃고 곁에 있어 준 수많은 따뜻한 순간들을 훨씬 더 크게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친구들과의 만남을 미루는 것에 대하여
    
    지금 당장 친구들을 만나 웃고 떠드는 모습이 상상되지 않고 부담스럽다면, 억지로 약속을 잡아 나가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지금 사연자님에게 필요한 것은 '억지로 밝은 척하는 소통'이 아니라, 내 슬픔과 속도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시간입니다.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지고 타인과의 온기가 그리워질 때 조심스레 나아가셔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를 만난다면, 큰 모임보다는 사연자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들어줄 수 있는 소수의 다정한 친구와 차 한 잔 나누는 가벼운 자리부터 시작해 보세요.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별을 이어가는 작은 실천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쓰기: 못다 한 말이나 보고 싶은 마음, 오늘 하루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작은 노트에 편지처럼 적어보세요. 마음속에 감추어둔 그리움을 밖으로 꺼내어 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집니다.
    
    아빠와의 기억을 '다정한 추억'으로 재정의하기: 아픈 순간이나 아쉬웠던 순간 대신, 아빠가 생전에 좋아하셨던 음식, 함께 웃었던 기억, 사연자님에게 건넸던 따뜻한 말 한마디를 떠올리며 마음속에 아빠만의 다정한 자리를 만들어 주세요.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의 날카로운 통증이 조금씩 동그랗고 따뜻한 그리움으로 바뀌어 사연자님의 삶을 지켜주는 단단한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지금처럼 잘 살아가고 계신 자신을 많이 칭찬해 주시고, 슬플 때는 마음껏 그리워하고 웃음이 나올 때는 기꺼이 웃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상담심리사
    답변수 3,795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아버님을 떠나보내시고 슬픔과 죄책감 사이에서 애써 일상을 지켜내느라 마음이 참 많이 힘들고 헛헛하셨겠습니다.
    작성자님께서 겪고 계신 후회와 갑작스러운 울컥함은 애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부모님을 잃은 후 거쳐 가는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심리적 상실 반응입니다.
    슬픔은 일직선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파도처럼 밀려왔다 물러가기를 반복하며, 일상에서 웃음을 되찾는 순간과 아버님을 그리워하며 눈물짓는 순간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웃는 모습에 죄책감을 느끼실 필요는 전혀 없으며, 웃음과 일상의 회복은 아버님을 잊는 것이 아니라 아버님이 남겨주신 사랑을 품고 삶을 이어나가는 건강한 과정입니다.
    친구들과의 만남도 무리해서 당장 나갈 필요는 없으며, 내 마음이 타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될 때까지 스스로에게 충분한 시간을 허락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버님이 아팠던 순간이나 아쉬웠던 기억이 떠오를 때는 후회로 마음을 채우기보다 "내가 아빠를 정말 많이 사랑했구나" 하고 나의 다정한 마음을 그대로 인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버님과의 이별을 잘 해내고 계시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슬픔이 밀려올 때는 마음껏 그리워하며 작성자님의 속도대로 천천히 걸어가시기를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 코치에게 묻기 인기글

💬 코치에게 묻기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