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커피값이라도 아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앱테크인데, 지금 세어보니 제가 하는 게 30개가 넘는 것 같아요. 출석체크처럼 한 번 하고 끝나는 것도 있지만, 시간마다 라이브 방송을 보거나 퀴즈를 풀고 정각마다 룰렛을 돌리거나 1시간마다 광고를 봐야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앱들도 많다 보니 하나씩 다 챙기려면 하루에 기본 3시간 정도는 걸리는 것 같아요.
퇴근 후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출근 전에 최대한 해놔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어요. 원래 아침 6시에 일어나면 되는데 앱테크 때문에 새벽 4시쯤 일어나서 하고, 아침에 충분히 해놓지 않고 출근하면 하루 종일 빼먹은 앱테크가 신경 쓰여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심지어 자다가도 시간이 됐나 싶어서 중간에 깨서 확인할 때가 있고요.
주말에도 늦잠을 자본 적이 거의 없어요. 약속이 있는 날에는 나가기 전에 다 해놓고 가야 마음이 편하고, 약속이 없어도 평일처럼 새벽에 일어나 앱테크를 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 늘 잠이 부족하고 피곤해서 별일 아닌데도 짜증이 나거나 예민하게 반응하는 날도 많아졌어요. 핸드폰을 잠깐 내려놓고 있으면 뭔가 놓치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요.
저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여러 방법을 해봤어요. 잠이 부족하면 안 될 것 같아 새벽 4시에 눈이 떠져도 억지로 더 자보기도 하고, 주말에는 아예 알람을 꺼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늘 그 시간에 깨던 습관 때문인지 다시 잠들기도 어렵고, 결국 늦게 일어나면 그동안 못 한 앱테크가 쌓여 있어서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포인트가 잘 쌓이지 않는 앱 몇 개를 삭제해보기도 했는데, 새로운 앱테크를 또 시작하게 되면서 결국 하는 개수는 줄지 않았어요.
특히 주말에는 “오늘만큼은 앱테크 쉬자”고 다짐해봤는데, 막상 안 하고 있으면 괜히 불안하고 갑자기 짜증까지 나는 거예요.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생각해보니 앱테크를 하고 있지 않은 것 자체가 저한테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데도 완전히 포기하기가 어려워요. 이렇게 모은 포인트로 커피를 사거나 쇼핑할 때 사용할 수 있어서 모이면 또 뿌듯하거든요. 반대로 라이브를 보고 광고를 봐서 얻는 포인트가 많아야 10포인트 정도인데, 막상 옷을 살 때 몇 만 원을 쓰고 나면 ‘나는 몇십 원, 몇백 원 아끼려고 내 시간과 잠을 이렇게 쓰고 있는 건가?’ 싶어 현타가 오기도 해요.
앱테크를 줄여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막상 하지 않고 있으면 불안하고 스트레스가 생기는 제가 왜 이렇게까지 된 건지 궁금해요.
돈을 아끼고 포인트를 모으는 즐거움은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앱테크에 끌려다니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를 적정선으로 정하고 어떻게 습관을 바꿔보는 게 좋을까요?
정성스럽게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상황을 잘 짚어주시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려주셔서 읽으면서 많이 생각해봤어요. 특히 시간 대비 포인트를 계산해보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어요. 그동안 포인트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 시간과 수면도 함께 생각하면서 조금씩 정리해보려고요. 좋은 말씀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채택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