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3
예전에는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일단 시작부터 했던 것 같아요.
청소든 장보기든
미뤄봤자 나중에 제가 해야 하니까
그냥 얼른 해버렸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이상하게 시작하기 전부터 지쳐요.
빨래를 해야 하는데
세탁기 돌리는 것부터 귀찮고
장을 봐야 하는데
나가서 뭐부터 사야 할지 생각하는 것부터 귀찮아요.
막상 시작하면 또 금방 끝나는 일인데
그 시작하는 과정이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잠깐 쉬었다가 해야지 하고 미루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한 것도 아니에요.
자잘한 일은 이것저것 했는데
정작 제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일은 그대로 남아 있으니까
하루를 괜히 허무하게 보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저도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할 일을 아침에 몇 개씩 적어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목록이 많아지면
그것도 보기 싫어지더라고요.
요즘은 거창한 계획보다
그냥 하나만 먼저 해보자는 식으로 마음먹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예전처럼 몸이 바로 따라주지는 않네요.
코치님께서는 이런 경우에
의욕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무조건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건지 궁금해요.
해야 할 일을 미루면서 스스로를 계속 나무라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고요.
저처럼 시작하기 전부터 귀찮고 지치는 습관은
어떻게 바꿔나가면 좋을지 조언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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