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친정집 차례 문제로 숙모님과 갈등이 생겨 마음이 좋지 않아 고민 글을 남깁니다.
어떤 상황이 발생했나요?
저희 친정집이 큰집이라 수십 년 동안 부모님께서 명절 차례상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그동안은 숙모님은 명절 당일에 오셔서 상차림과 정리를 도와주셨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명절 전에 차례를 간소화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대신 산소에서 과일과 떡 정도만 준비해 간단하게 지내기로 가족들이 합의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숙모님의 주도로 진행됐습니다)
저의 어머니와 숙모님은 그렇게 의견을 모았고,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께서는 차례 음식을 사서 준비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최종적으로는 산소에서 간단하게 지내는 것으로 정리됐습니다.
친정 부모님도 가족들의 합의에 맞춰 과일과 고기, 문어 등 필요한 음식만 미리 준비해 두셨습니다.
그런데 작년 추석 전날 숙모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추석날 비가 올 것 같으니 전날 산소에 갔으면 좋겠습니다.
전이랑 과일, 고기는 본인이 다 준비할테니
큰집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가족들과 다시 의논하기보다는 숙모님께서 생각하신 방법을 먼저 말씀하신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 여러 종류의 전과 과일 등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수십 년 동안 차례를 준비해 오신 부모님은 이 모습을 보며 많이 당황하셨고, 자신들이 오랫동안 해오던 역할이 갑자기 달라진 것 같아 상처도 받으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다음부터는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숙모님은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이제 자신이 준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은 조상을 잘 모셔야 하는 띠라고도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혼자 어떻게 해봤나요? 제 마음은 어떤가요?
저는 가족들끼리 이미 합의한 내용이 있었는데도 숙모님께서 별도의 상의 없이 음식 준비를 진행하신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숙모님께서는 부모님이 오랫동안 고생하셨으니 이제는 본인이 도와드리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고, 차례를 좀 더 제대로 준비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의견과 오랜 역할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저 역시 그런 상황을 전해들으면서 마음이 불편하고 화가 났습니다.
그런 일로 저희 부모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숙모님의 행동이 좋게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숙모님이 어떤 의도로 그렇게 행동하셨는지 제가 단정할 수도 없긴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잘 지내오던 친척 사이에서 감정적으로 부딪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번 명절에도 숙모님을 만나야 하는데, 비슷한 상황이 다시 생길까 봐 벌써부터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과 친척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함께 있습니다.
코치님께 가장 묻고 싶은 것은?
가족들이 이미 합의한 차례 방식이 있었는데도 숙모님께서 별도의 상의 없이 음식 준비를 맡겠다고 하신 행동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부모님을 배려해서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었던 것인지, 본인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명절 준비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또는 그 외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으로 숙모님의 의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지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이 또 상처받지 않으면서도 친척 간의 갈등을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숙모님이 다시 차례상이나 음식 준비를 본인의 방식대로 진행하려고 한다면, 어떤 태도로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가족들이 이미 합의한 내용은 존중하면서도 숙모님과 불필요하게 갈등하지 않고, 서로의 입장을 적절하게 조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화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오랫동안 고생하신 부모님을 향한 걱정, 그리고 겉으로 드러난 숙모님의 일방적인 행동 때문에 명절을 앞두고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속상하셨겠습니다. 가족 간의 일이라 더 조심스럽고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숙모님의 행동을 바라보는 시선과 이번 명절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숙모님의 행동,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숙모님의 의도는 겉으로 부딪친 행동 뒤에 두 가지 복합적인 마음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첫째, 부모님의 '노고를 덜어드리고자 하는 선의' (배려의 방식 차이)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이제는 내가 하겠다는 말씀에서 짐작할 수 있듯, 숙모님 나름대로는 큰집의 짐을 나누어 쥐고 싶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상의를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바람에 '선한 의도'가 '배려받지 못한 무례함'으로 비쳐 부모님께 상처를 준 것이 문제입니다. 둘째,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도권을 쥐고 싶은 욕구 조상을 잘 모셔야 하는 띠라는 언급이나, 가족 합의(간소화) 이후에도 전과 음식을 바리바리 해온 것은 본인의 가치관이나 정성 기준에 차례(또는 산소 행사가) 너무 간소한 것이 내내 아쉬웠거나, 이번 기회에 본인이 주도하여 명절의 모양새를 갖추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숙모님의 행동은 부모님을 무시하려는 악의라기보다는, '자신의 선의와 방식을 상대방의 동의 없이 밀어붙이는 미숙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것이 마음의 에너지를 덜 소모하는 방법입니다. 2. 이번 명절, 갈등 없이 대처하는 실전 대화법 다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거나 숙모님이 또다시 음식을 도맡아 하려고 할 때, 부모님은 보호하면서도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피하기 위한 대화 요령입니다. ♧ 사전에 미리 '방어선' 치기 (부모님 또는 작은아버지를 통한 조율) 명절 당일 현장에서 부딪치면 감정이 상하기 쉽습니다. 이번 명절 전에 부모님이나 작은아버지를 통해 숙모님께 미리 선을 그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숙모, 지난번에 마음 써주신 건 정말 감사한데요. 우리 부모님은 오히려 일감이나 준비 과정이 갑자기 바뀌면 더 어색해하시고 서운해하시더라고요. 이번에는 우리끼리 약속한 대로 간소하게 갈 테니 숙모도 몸 편하게 아무것도 해오지 마시고 가볍게 오세요." ♧ 현장에서 음식을 가져왔을 때의 대처 ('감사'와 '사절'의 분리) 만약 숙모님이 또 무언가를 준비해 오셨다면, 행동 자체에 화를 내기보다 마음만 받고 방식은 단호하게 끊어내는 것이 현명합니다. "숙모 마음은 정말 고마운데, 우리 지난번에 다 같이 간소하게 하자고 이야기 나눴잖아요. 다음부터는 이렇게 음식 안 해오셔도 돼요. 정말 괜찮으니까 이번엔 그냥 편하게 계세요." ♧ 부모님의 마음 다독이기 부모님께는 숙모님의 행동이 '우리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져 자존 상해하실 수 있습니다. 이때 자녀로서 "어머니, 숙모가 오랫동안 맏집 수고하는 걸 보면서 자기도 뭔가 성의를 보이고 싶었던 모양인데, 방식이 너무 서툴러서 엄마 마음 상하게 했네요. 우리가 보기엔 엄마가 최고예요"라며 부모님의 서운함을 다독여 주세요. 명절이 온 가족이 편안해야 할 시간인데 벌써부터 걱정으로 마음을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단단하고 지혜로운 태도로 부모님의 마음을 지켜드리면서, 숙모님의 행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의젓하게 넘겨보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