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굉장히 마른 체형인데, 요즘 식욕 때문에 정말 고민이 많아요.
2년 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와서 의사 선생님께 식이조절과 운동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어요. 그때부터 운동도 시작하고 식단도 신경 쓰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이때부터 음식에 대한 고민이 심해진 것 같아요.
원래 과자, 초콜릿, 빵, 떡 같은 군것질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아예 끊어버렸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안 먹으니까 생각도 별로 안 나고 잘 지낼 수 있더라고요.
문제는 한 번 먹기 시작했을 때예요.
“오늘은 조금만 먹어야지” 하고 과자나 초콜릿을 먹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 조절이 안 돼요. 먹으면 안 되는 걸 알고 있는데도 딱 먹는 순간 “에라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막 먹게 돼요.
예를 들어 라면에 김밥까지 먹어서 이미 배가 부른 상태인데도 과자 한 봉지를 다 먹고 아이스크림까지 먹어요. 과자는 기본 한 봉지, 많으면 두 봉지까지 먹고 초콜릿도 계속 먹게 되고요.
정말 배가 너무 불러서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인데도 멈추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렇게 먹고 나면 너무 힘들고 죄책감도 심하게 드는데, 이상하게도 다음에 또 똑같이 반복하게 됩니다.
주말에는 특히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 이런 식으로 많이 먹는 경우가 있고, 평일에는 나름 잘 참고 지내는 편이에요. 그런데 회사에서 간식이 생겨서 한 번 먹게 되면 그때도 조절이 안 되고 많이 먹게 돼요. 이런 일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반복되는 것 같아요.
더 답답한 건 하루 종일 먹을 것만 생각할 때가 있다는 거예요.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핸드폰으로 계속 먹는 걸 검색하고 있고, 식이조절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음식에 더 집착하는 느낌이에요.
저 나름대로 해결해보려고 집에 군것질거리를 아예 사다 놓지 않기도 했어요. 그러면 처음 2주 정도는 주말에도 잘 조절되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너무 먹고 싶은 걸 참을 수 없게 되면 집에 먹을 게 없으니까 생라면을 뿌셔 먹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병아리콩이나 견과류처럼 건강한 간식을 사다 놓고 먹어봤는데, 이것도 처음에는 괜찮다가 어느 순간 그걸로는 만족이 안 돼요. 결국 다시 과자나 초콜릿 같은 걸 찾아서 많이 먹게 됩니다.
얼마 전에는 다시 피검사를 받았는데 결국 콜레스테롤 약까지 처방받아 먹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약까지 먹고 있는데도 과자나 초콜릿을 끊지 못하고 계속 폭식을 하니까 지금은 더 우울한 마음이 들어요.
무엇보다 배가 너무 불러서 힘들고 먹고 난 뒤 죄책감도 그렇게 심한데, 왜 저는 계속 먹는 걸까요?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좋아하는 음식을 아예 제한하는 방식이 오히려 이런 폭식을 만드는 건지도 궁금해요.
이런 식으로 음식에 대한 생각이 계속 나고,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배가 불러도 멈추기 어려운 습관을 더 심해지기 전에 고치고 싶어요.
저처럼 식이조절과 폭식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경우, 혼자서 어떤 부분부터 바꿔보는 게 좋을까요?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읽으면서 제가 왜 같은 패턴을 반복했는지 조금 이해가 됐어요. 특히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넘어가는 과정과 폭식 후 다시 제한하는 악순환이 제 경우와 너무 비슷해서 더 와닿았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너무 자책하지 않고, 무조건 참는 것부터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해보려고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