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잘 살아온 건지 문득 허무해질 때가 있습니다

요즘 가끔 아무 일도 없는데 문득 지금까지 내가 잘 살아온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큰일이 생긴 것도 아니고 특별히 힘든 일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다가 그런 생각이 불쑥 들어옵니다.

 

젊었을 때는 앞만 보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당장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하고,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니 이것저것 깊게 생각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때는 지금 이것만 지나가면 좀 편해지겠지, 몇 년만 더 열심히 살면 여유가 생기겠지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지나왔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나이가 꽤 들었네요. 예전에는 60대라고 하면 아주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제가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마음은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나온 시간을 생각하다 보면 이상하게 허전할 때가 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손에 잡히는 게 뭐가 있나 싶기도 하고, 그동안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그렇게 중요한 것이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인생이라는 게 무슨 성적표를 받아보는 것도 아니고 누구와 비교해서 잘 살았다 못 살았다 할 수도 없겠지요.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가끔은 다른 사람들 사는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은 그래도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산 것 같은데 나는 뭘 하면서 여기까지 왔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 하고 싶었는데 미뤄둔 일들이 생각날 때가 그렇습니다. 그때는 시간이 없어서, 형편이 안 돼서, 나중에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하면 그 나중이라는 게 언제였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뭘 크게 시작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앞으로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지 그게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목표라는 게 비교적 분명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하루하루 별 탈 없이 지내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만 계속 지내도 되는 건가 하는 마음이 한쪽에 있습니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편할 것 같은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사는 것도 왠지 쓸쓸합니다.

 

지난 선택 중에 아쉬운 것도 있습니다. 그때 조금 다르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일도 있고, 괜히 고집을 부렸던 일도 생각납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계속 생각해 봐야 소용없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일부러 생각을 끊으려고 하는데 어느 날은 또 같은 자리로 돌아오네요.

 

제가 바라는 게 대단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남은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다는 생각 없이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해야 그렇게 느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이제는 목표를 세우려 하기보다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건지도 헷갈립니다.

 

코치님, 나이가 들면서 이렇게 지나온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마음도 자연스러운 과정일까요? 과거에 잘 살았는지 계속 따져보기보다 앞으로의 시간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보내려면 어떤 것부터 생각해 보는 게 좋을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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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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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1,344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아무런 사건도, 커다란 불행도 없이 평온하게 흐르는 일상 한가운데서 불쑥 찾아온 그 허전함과 질문은, 질문자님의 삶이 실패했거나 잘못 흘러왔다는 신호가 절대 아닙니다. 치열하게 앞만 보며 달려오느라 미처 돌보지 못했던 내면의 진짜 자아가 비로소 숨을 돌릴 여유를 얻었을 때, "너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고 싶니?" 하고 건네는 삶의 지극히 자연스럽고 성숙한 두 번째 초대의 신호입니다.
    
    청춘과 중년의 시기에는 생존, 직업, 자녀 양육, 집 마련처럼 눈앞에 명확한 과제들이 주어집니다. 쥐어짜듯 에너지를 쏟으며 그 언덕들을 넘을 때는 허무를 느낄 겨를조차 없지만, 그 과제들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고 60대에 들어서면 뇌와 마음은 갑자기 목표를 잃은 듯한 무중력 상태를 겪게 됩니다. 이때 마주하는 허무함은 지나온 세월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목표 지향적으로만 살아온 삶의 양식에서 존재 지향적인 삶의 양식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누구나 겪는 성장통에 가깝습니다.
    
    우선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과연 진짜 중요했을까?"라는 의문 앞에서 지나온 삶을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때의 당신은 그 당시 자기가 가진 최선의 지혜와 책임감으로 가족을 지키고 삶을 건사해낸 영웅이었습니다. 형편과 시간이 없어서 하고 싶은 것을 미뤄둔 것은 나태해서가 아니라, 나보다 내 사람들과 생계를 더 먼저 챙겨야 했던 다정한 가장이자 성실한 노동자였기 때문입니다. 손에 커다란 훈장이나 성적표가 잡히지 않더라도, 아무 탈 없이 이 나이까지 삶을 단단하게 지켜내셨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훌륭하게 잘 살아왔다는 가장 명백한 증거입니다.
    
    앞으로의 시간을 허무함 대신 은은한 의미로 채워가기 위해 오늘부터 차근차근 생각해 보실 세 가지 마음의 이정표를 전해드립니다.
    
    첫째, 젊었을 때의 '거창한 목표' 대신, 매일의 일상을 채우는 '작은 감각의 기쁨'으로 중심을 옮겨보세요.
    이제는 무언가를 이루어내고 증명해야 하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앞으로의 의미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마주하는 과정을 온전히 느끼는 데서 옵니다. 예전에 하고 싶었지만 미뤄두었던 일들을 지금 당장 거창하게 시작하려 부담을 갖지 마시고, 아주 소소한 형태로 일상에 끌어와 보세요. 평소 걷던 길 대신 다른 길로 산책해 보기, 좋아하는 음악을 가만히 감상하기, 손으로 조그만 소품이나 식물을 가꿔보기처럼 '손에 잡히는 오늘의 소소한 감각'에 집중하는 연습이 허무한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둘째, 지나온 과거의 '아쉬운 선택'들을 그 시절의 나에게 귀향시켜 주어야 합니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은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를 심판하는 불공정한 게임입니다. 그때는 그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담담히 인정해 주세요. 아쉬움이 떠오를 때마다 억지로 생각을 끊으려고 애쓰기보다는, "내가 그만큼 삶에 진심이었고, 미련이 남을 만큼 열정적인 사람이었구나" 하고 나 자신을 가만히 다독여주고 놓아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셋째, 나의 경험과 온기를 타인이나 세상과 아주 조금씩 나누는 '연결'을 시도해 보세요.
    나이가 들수록 나 자신에게만 몰입해 있으면 허무함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거창한 봉사활동이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기,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깊이 들어주기, 혹은 내 작은 경험과 지혜를 담담히 글로 남기거나 주변에 나누는 행동은 "내가 여전히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깊은 충만감을 안겨줍니다.
    
    지금 느끼시는 허무함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남을 위한 삶', '의무를 위한 삶'의 짐을 가볍게 내려놓고, 오롯이 '나라는 사람의 기쁨'을 위해 살아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허락을 구하는 마음의 소리입니다.
    
    자책하지도, 너무 조급해하지도 마세요. 오늘 따뜻한 차 한 잔을 음미하는 시간, 계절이 바뀌며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는 그 소소한 순간순간 속에 질문자님이 찾고 계신 삶의 진짜 의미와 안식처가 이미 조용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맞이할 모든 날들이 더없이 편안하고 다정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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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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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1,615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문득 찾아오는 그 허전함과 씁쓸함은, 열심히 살아온 이들만이 마주하는 깊고 자연스러운 삶의 통과의례입니다.
    
    "내가 잘 살아온 게 맞나", "손에 잡히는 게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그동안 치열하게 앞만 보며 달리느라 정작 자기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큰일이 없는데도 찾아오는 그 공허함은 어쩌면 마음이 건네는 조용한 사일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속도를 줄이고, 지나온 길을 다정하게 돌아봐 주렴" 하고요.
    
    글쓴님께서 물어보신 질문들에 대해 마음을 담아 몇 가지 생각을 나누어봅니다.
    
    1. 이 허무함, 자연스러운 과정일까요?
    네,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마음입니다.
    인생의 전반부가 '무엇을 이루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를 고민하며 앞만 보고 달리는 시기였다면, 지금은 삶의 무게중심이 '나는 누구이고, 이 시간들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까'라는 내면의 성찰로 옮겨가는 시기입니다.
    
    그동안 가족과 일, 그리고 책임감을 위해 수많은 나를 양보하며 살아왔기에, 문득 "그럼 내 진짜 삶은 어디에 있지?"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건강하고 정직한 마음의 반응입니다.
    
    2. 과거의 선택과 아쉬움에 대하여
    지나온 시간 속에서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고 아쉬움이 남는 건, 그만큼 그 시절을 치열하게 살아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때의 당신은 그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내렸던 것입니다. 지금의 시선으로 그때를 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보이기 마련이지만, 과거의 선택 하나하나가 모여 지금의 깊이 있고 단단한 당신을 만들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자책하기보다, "그 시절을 버텨내며 여기까지 온 나를 이제는 안아주어야 할 때"입니다.
    
    3. 앞으로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생각해 볼 것들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할지, 지금에 만족해야 할지 헷갈릴 때는 큰 계획을 세우기보다 일상의 결을 조금만 바꾸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좋습니다.
    
     ♧ '대단한 목표' 대신 '소소한 호기심' 따라가기
    앞으로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야 할지 모를 때는 거창한 목표를 억지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예전에 미뤄두었던 일들 중에서 지금 당장 가볍게 호기심이 가는 것(예: 작은 손놀림이 필요한 취미, 가보고 싶었던 가까운 곳의 산책 등)을 아주 작게 시작해 보세요. 꼭 무엇을 이루지 않아도, 그 과정을 즐기는 것 자체가 남은 시간을 채우는 의미가 됩니다.
    
    ♧ 만족과 욕심 사이에서 균형 찾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살아가면 편할 것 같지만, 사람은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고 무언가에 마음을 둘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모든 욕심을 내려놓으려 애쓰기보다는, '오늘 하루 내가 소소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일 한 가지'를 찾는 데 집중해 보세요.
    
    ♧ 지나온 삶에 '나만의 이름표' 붙여주기
    남들의 삶과 비교하며 "나는 뭘 하고 살아왔나" 자책하기 쉽지만, 당신의 지난날은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결실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트로피가 없더라도,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온 시간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방치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주인이 되어 다정하게 채워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밤은 지나온 세월 속에서 묵묵히 애써온 자신에게 "참 수고 많았다"고 진심 어린 토닥임을 건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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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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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수 1,24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특별한 악재가 있는 것도 아닌데,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문득 '내가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게 맞나' 하는 허전함과 회한이 불쑥 찾아와 마음이 참 헛헛하고 복잡하셨겠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앞만 보며 치열하게 달리느라 스쳐 지나갔던 질문들이, 비로소 삶의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시점이 되어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입니다. 사연자님께서 느끼시는 허무함과 아쉬움은 결코 인생을 잘못 사셨기 때문이 아니며, 지극히 자연스럽고도 건강한 삶의 과정입니다.
    
    발달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인생의 후반기를 '자아통합 대 절망'의 시기로 보았습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아쉬움과 후회를 정리하고, 내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수용해 나가는 '자아통합'의 숙제를 해나가는 때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지금 겪고 계신 마음의 소란은 삶을 그냥 의미 없이 흘려보내지 않고, 남아있는 시간을 제대로 살아내고자 하는 사연자님의 진정성 있는 열망이 보내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과거를 자책하기보다 앞으로의 시간을 조금 더 의미 있고 편안하게 채워나가기 위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방향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지나온 삶의 '성과'가 아닌 '견뎌냄' 자체를 인정하기
    
    손에 뚜렷하게 잡히는 거대한 성취가 없다고 해서 그동안의 삶이 무가치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한 해 두 해 매일의 일상을 무너지지 않고 성실하게 지켜내며 여기까지 걸어오신 것 자체가 이미 대단한 완성입니다. 거창한 결과물 대신 "그 힘든 세월을 묵묵히 버텨온 나"를 따뜻하게 인정해 주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거대한 목표' 대신 '소소한 감각적 기쁨' 찾기
    
    젊었을 때처럼 거창한 목표를 다시 세우려고 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부담만 커집니다. 이제는 '무엇을 이루겠다'는 목표 중심의 삶에서, '오늘 하루 동안 무엇을 느끼고 경험할 것인가'라는 존재 중심의 삶으로 전환해 보세요.
    
    예전에 미뤄두었던 일 거창한 게 아니어도 좋습니다. 작은 책 읽기, 가벼운 산책길 발굴, 좋아하는 음악을 온전히 감상하기, 손으로 무언가 소소하게 만들어보기처럼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아주 작은 행동'들로 하루를 채워보세요.
    
    과거의 아쉬움에 '마침표' 찍어주기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은 과거의 특정 지점과 현재의 나를 자꾸 비교하게 만들어 허무함을 기릅니다. 하지만 당시의 사연자님은 그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을 하셨을 것입니다. 지나간 선택에 대해 "그때는 그게 내 최선이었다"고 인정하고 수용해 주는 마음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나의 경험과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작은 고리 만들기
    
    허무함은 삶이 나 자신에게만 갇혀 있을 때 더 짙어지기도 합니다. 내가 가진 삶의 지혜나 작은 시간, 따뜻한 관심 하나라도 주변 사람이나 지역사회, 혹은 가깝게 지내는 이들에게 소소하게 나눌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보세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는 경험은 남아있는 삶의 이유와 의미를 크게 밝혀줍니다.
    
    새로운 큰 목표를 세울 필요도, 그렇다고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은 채 스스로를 체념시킬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타인과 세상의 요구에 맞춰 살아오셨다면, 이제부터는 순전히 '나 자신의 마음이 들뜨고 편안해지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탐색해 보는 시간으로 삼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나온 날들만큼이나, 앞으로의 날들도 충분히 다정하고 온기 있게 채워지실 수 있습니다.
  • 익명2
    젊은 시절에 앞만 보고 치열하게 달리느라, 가족을 챙기고 먹고사는 일상을 무너지지 않게 묵묵히 버텨온 것 자체가 이미 엄청난 성취이자 대단한 완성이에요. 그동안 타인과 세상의 요구를 채우느라 정작 '나'를 돌볼 여유가 없었기에, 이제야 마음이 숨고르기를 하면서 "그동안 고생 많았으니 이제는 나를 좀 봐달라"고 조언을 건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의 시간을 위해 너무 거창한 목표를 새로 만들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은 채 스스로를 쓸쓸하게 둘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무언가를 '이루는 삶'이 아니라 오늘 하루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느꼈는지 '경험하는 삶'으로 방향을 조금만 틀어보세요. 예전에 미뤄뒀던 사소한 호기심들, 가벼운 산책이나 작은 취미, 좋아하는 음악 감상처럼 아주 작은 기쁨들로 오늘을 채워나가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죠.
    
    인생의 후반전은 "무엇을 더 채워야 하지?"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가장 편안할까?"를 묻는 시기라고 해요. 지금까지 정말 성실하게 잘 살아오셨으니, 오늘 밤만큼은 애써온 자신에게 "참 수고 많았다, 고맙다"고 따뜻하게 토닥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원글님의 남은 오늘들이 조금 더 다정하고 온기 있게 흘러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힘내세요!
    익명3
    작성자
    돌이켜보면 참 모질게도 저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았습니다. 남들의 시선과 세상의 기준, 가족의 안위가 늘 먼저였고 정작 ‘나’라는 사람은 늘 저 밑바닥 순위로 밀려나 있었네요. 그렇게 외면당하면서도 60대라는 나이가 될 때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텨준 제 내면의 자아에게 참 미안하고, 또 한편으로는 기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찾아온 이 허전함은 삶이 무의미해진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정말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시작하라는 마음의 간절한 부탁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 익명4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제 마음도 한참을 머물게 되네요. 특별히 힘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보기엔 아무 일 없는 평온한 일상 속에서 불쑥 찾아오는 그 허허로움이 얼마나 마음을 헛헛하게 만드는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가기에 참 먹먹해집니다.
    
    우선, 지금까지 참 잘 살아오셨다고,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부터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젊은 시절에 당장 눈앞의 책임을 다하느라, 가족을 부양하고 생계를 무너지지 않게 묵묵히 버텨온 그 세월 자체가 이미 엄청난 완성이고 성취입니다. 손에 잡히는 트로피나 거창한 성적표가 없다고 해서 그 시간이 무가치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내 욕심을 양보하며 살아온 성실한 시간의 증거이니까요.
    
    앞으로의 시간은 거창한 목표 대신 소소한 감각의 기쁨을 경험하고, 지나온 아쉬운 선택들을 자책 대신 그 시절 최선의 결정이었음을 다독이며 채워나가시길 바랍니다. 자신을 너무 오래 심문하지 말고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서 안식처를 찾으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상세한 내용과 추가 조언은 참조된 문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3,449채택률 4%
    글을 읽는데 마음이 참 먹먹해지네요.
    “나는 뭘 하면서 여기까지 왔을까”라는 문장이 오래 남습니다.
    
    사실 우리도 젊을 때는 하루하루를 살아내느라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가족을 챙기고, 돈을 벌고, 해야 할 일을 해내고… 그때는 그것이 곧 잘 사는 것이라고 믿으며 앞만 보고 달렸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숨을 한번 고르고 뒤를 돌아보면, 내가 열심히 살아온 시간은 분명한데 이상하게 손에 잡히는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요.
    
    특히 ‘나중에 하지 뭐’ 하고 미뤄두었던 것들이 떠오르면 그 나중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 것 같아 마음이 서늘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는 지금 이런 마음이 든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삶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이제야 비로소 남을 위해, 가족을 위해, 먹고살기 위해 살았던 시간에서 조금씩 ‘나를 위한 삶’을 생각할 때가 된 것 아닐까요.
    
    거창한 목표를 새로 만들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배우고 싶었던 것 하나, 가보고 싶었던 곳 하나, 만나고 싶은 사람 하나, 아침에 조금 더 천천히 걷는 시간 하나처럼 아주 작은 것부터요
    
    저도 살아보니 인생은 어느 날 갑자기 “이만하면 잘 살았다”는 정답지를 받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지나온 날들은 바꿀 수 없지만,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지나온 삶의 의미까지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지금까지 잘 살았는지를 너무 오래 심문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때의 나는 그때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조금 덜 미루고, 조금 더 나를 챙겨주세요.
    큰 꿈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어쩌면 인생의 후반전에는
    “무엇을 더 이루어야 하지?”보다
    **“오늘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느끼며 살고 싶은가?”**를 묻는 것이 더 중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허무함을 느끼고 있다는 건, 어쩌면 삶을 포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남은 삶만큼은 조금 더 내 마음에 맞게 살아보고 싶다는 신호일지도 모르겠어요.
    
    지금까지의 시간을 잘못 살았다고 결론 내리지 마세요.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아직, 우리에게는
    생각보다 많은 ‘오늘’이 남아 있습니다.
    그 오늘들을 조금씩 나답게 채워가면 되지 않을까요.
    익명3
    작성자
    지금까지의 시간을 잘못 살았다고 결론 내리지 마세요.”라는 말씀이 마치 제 길고 어두웠던 터널 끝에 비치는 따스한 빛처럼 가슴에 깊이 와닿습니다. 그동안 제 지나온 삶을 실패나 후회라는 무거운 단어로 섣불리 묶어두려 했던 제 자신이 참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아쉽고 후회되는 순간들도 분명 있었지만, 그 거칠고 험난했던 시간들을 용케도 버텨내고 살아내 주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렇게 숨을 고르며 서 있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비록 눈에 보이는 거창한 훈장은 없을지라도, 그 시간들 자체가 지금의 깊이 있고 단단한 저를 만들어준 가장 소중한 밑거름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겸허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제 과거의 모든 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본질적으로 긍정해 주셔서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