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

계획 없이 하루를 보내면 불안해집니다

저는 일정을 미리 정해두는 편입니다.

주말에 무엇을 할지, 이번 달에 어떤 일을 마무리할지 대략적으로라도 계획을 세워두면 마음이 편하거든요.

그런데 계획에 없던 일이 생기거나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 그때부터 마음이 급해집니다.

하루에 해야 할 일을 다 끝내지 못하면 다른 날까지 영향을 줄 것 같고, 쉬는 시간도 줄여서 어떻게든 계획을 맞추려고 해요.

문제는 이렇게 생활하다 보면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진다는 점입니다.

원래는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려고 시작한 일인데, 이제는 계획을 지키지 못할까 봐 미리 걱정하게 됩니다.

가끔은 아무 일정 없이 하루를 보내고 싶지만 막상 그렇게 하면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요.

계획을 세우는 습관 자체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에도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정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분들은 하루 계획을 어느 정도까지 세우시는지 궁금합니다.

댓글9
  • 익명4
    저도 계획이 틀어지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질 때가 있는데, 모든 일을 정해둔 대로 해야 한다는 부담을 조금 내려놓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하루에 꼭 해야 할 일 몇 가지만 정하고 나머지는 여유를 두는 방식으로 바꿔보세요.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루에 못 한 일은 다음 날 상황에 맞게 조정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계획을 모두 지키는 것보다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것도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니, 가끔은 계획 없이 쉬는 날도 편하게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855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계획을 미리 정해두고 삶을 주도적으로 끌어가려는 모습은 사연자님의 참 성실하고 훌륭한 습관입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세운 계획이 오히려 나를 압박하는 숙제가 되어버리면, 일상 전체가 피로해지고 지치기 쉽습니다. 계획은 내 삶을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일 뿐, 내가 반드시 갇혀야 하는 틀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예상치 못한 일 앞에서 여유를 지키고 일정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4가지 원칙을 전해드립니다.
    
    '80퍼센트 법칙'으로 여유 공간 만들어두기
    
    하루 24시간이나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100퍼센트 빽빽하게 채워 계획을 세우면, 작은 변수 하나만 생겨도 전체 일정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게 됩니다.
    
    하루 계획의 80퍼센트 정도만 필수 과업으로 채우고, 나머지 20퍼센트는 '예상치 못한 변수나 휴식을 위한 빈 시간'으로 일부러 남겨두세요. 그 빈 시간이 바로 마음의 조급함을 막아주는 쿠션 역할을 해줍니다.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하면 좋은 일' 구분하기
    
    하루의 모든 할 일에 동일한 무게를 두면 일을 다 끝내지 못했을 때 커다란 부채감이 생깁니다.
    
    오늘 반드시 끝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 1~2가지만 선별하고, 나머지는 "오늘 하면 좋고, 못 하면 내일로 넘겨도 아무 문제 없는 일"로 분류해 보세요. 핵심 과업 1~2개만 끝내도 오늘 하루는 이미 충분히 성공적인 하루입니다.
    
    '계획의 수정'을 실패가 아닌 '자연스러운 조율'로 바라보기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거나 컨디션이 떨어지는 날이 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입니다.
    
    일정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 "오늘 계획은 실패했어"라고 자책하기보다, "상황이 바뀌었으니 계획을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다시 맞춰가는 중이야"라고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도 계획의 일부로 공식 등록하기
    
    계획표에 일이나 집안일만 넣어두면 쉬는 시간이 '시간 낭비'처럼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오롯이 멍때리고 쉬는 시간"처럼 휴식 자체를 당당한 하나의 일정으로 등록해 보세요. 이렇게 공식적인 계획으로 올려두면 죄책감 없이 편안하게 쉴 수 있습니다.
    
    계획의 주인은 언제나 사연자님 자신입니다. 계획에 내 삶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과 상황에 맞게 계획을 다정하게 조율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 익명3
    계획을 잘 지키려는 마음이 클수록 예상대로 되지 않는날에는 더 부담스러울 수 있죠^^
    계획에 여유를 남겨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소중하게 받아들이셨으면 해요
  • 익명2
    사람의 계획적인 습관이라든가. 계획적인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날에 일어나도 말이죠. 아침에 일어나거나 아니면 퇴근길이라든가 아침에 출근길에는 물론 회사에 출근하기 싫어. 가지고 윤상이 잔뜩 찌푸려져 있고 그냥 졸리고 그냥 가기 싫은 양 표정이 연극해 있습니다. 그럼 뭐 회사에서 당장 내가 해야 될 일이 정해져 있잖아요. 이거는 뭐 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회사는 항상 나의 일이 항상 쌓여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큰 계획은 없습니다. 어느 정도 그냥 큰 그러니까 나만의 그냥 계획을 세운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 계획서 그냥 출근하잖아요. 그러고 나서 이제 퇴근길에 이게 중요한 부분인데 태극기에 내가 이제 무엇을 할까? 이러한 계획들을 세우게 됩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날 때 그런 계획들을 세우기도 하죠. 근데 보통 전에 잠들기 전에도 또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잠들기 전에 계획을 세우는 것을 저는 추천해 드리는데 뭐 그거는 뭐 사람에 따라서 저는 틀리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찌 됐건 그날 자기 전날에 내일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좀 가장 좋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렇지 않다면 퇴근길에도 계획을 세우셔서 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퇴근길에 나는 뭘 할까? 지하철을 타거나 아니면 버스를 타거나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어떠한 그날 계획을 세울 수가 있잖아요. 그러면 뭐 자그마한 계획 정도를 이제 세우는 것들이죠. 아 오늘 집에 와서 뭘 하고 뭐라고? 어떠한 정리도 하고 뭐 집안 정리도 하고 뭐 이래야 되겠다. 뭐 이런 것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날 소소한 이러한 재미도 있고 소소한 어떤 이런 계획을 세우는 것도 삶의 하나의 원동력이 될 수 있고 재미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들은 바로 이달의 뭐 계획이라든가. 연 계획 뭐 이런 것들 있지 않습니까? 어 이 해에는 과연 어떤 계획을 세운 것인지 보통적으로 사람들은 말이죠. 올해의 무슨 큰 계획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거의 잘 세우지 않는 것으로 저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제 그런 것들은 있겠죠. 내가 요번에 어떤 것에 도전하고 어떠한 목표가 있다. 이런 것들은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제가 항상 말씀을 드리는 것은 어떤 기한을 이용하는 것은 사람에게 큰 부담을 주기 마련이거든요. 가령 예를 들면 난 이번 한 해 어떤 자격증 시험을 보겠어? 아니면 나는 이번 한 해 어 어떤 진급 시험이 있는데 그 진급 시험을 합격할래. 또는 아 나는 올해 한해. 아 내가 뭐 저거 투잡을 뛰어 가지고 돈을 얼마만큼 더 벌어 놓을 거야.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근데 이런 것들은 말이죠. 우리가 회사에 다니는 듯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나에게 신경 쓸 일이 생기는 거거든요. 저는 뭐든지 어떠한 계획이라든가. 어떠한 모든 단계의 부분에 있어서는 그 목표를 아주 낮게 설정하라는 말씀을 제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또 추가 설정하면 되는 거거든요. 목표라는 거는 말이죠. 그리고 내가 앞으로 계획이라는 것들은 말이죠. 아무래도 계속 달라질 수가 있는 겁니다. 내가 우선 회사처럼 뭘 그때그때 해야 되고 그때그때 뭐 당연히 해야 되는 것들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저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약 한 달 정도 걸리는 계획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면은 한 두 달 생각하시고 아 이건 두 달 안에 그냥 해 보자. 이렇게 하시면 좋을 것 같고. 뭐 두 달 걸린다. 그러면 한 세 달 네 달 계획을 세우시면 되는 거잖아요. 이렇게 계획 계획 자체를 너무 빠듯하게 갚지 마시고 어 월지기 느긋하게 그냥 항해를 아주 천천히 하면서 가신다. 이렇게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는 길은 생각한다고? 우리가 집에 갖다 버스 같은 경우에서 뭐 아주 낮은 속도로 버스가 운행돼서 집에 가잖아요. 그런 것처럼 천천히 그 가는 겁니다. 천천히 차근차근 이렇게 가는 방향으로 저는 말씀을 드리겠고요. 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부자분 있잖아요. 진워렌 버핏 있지 않습니까? 이분 부자잖아요. 이분의 하신 말씀이 저는 기억에 남네요. 이분이 이런 말씀 하셨어요. 나는 낮은 허들만 본다. 그리고 낮은 허들을 넘으려고 한다. 이 얘기는 무슨 이야기냐면요. 이분이 이제 세계적인 갑부가 되셨지만은 결과론적으로 많은 실패를 거듭하셔서 성공을 거두신 거잖아요. 그 단계라는 게 저는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 특징이 뭐예요? 진짜 계획을 너무 허구 스럽게 라든지 크게 짓는 분들이 맞는 것 같아요. 그런 말이죠. 너무나 힘들고 너무나 어려워요. 왜냐하면 그 목표를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그 달려야 됩니까? 사람이라는 게 그 힘이 들잖아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곧 해야죠. 물론 사람이 열심히 해 가지고 뭐 몇 개월 안에 공부해 가지고 뭐 자격증을 딴다든가 시험을 본다든가 이렇게 단기에 이렇게 노력형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데. 뭐 그런 것들도 있긴 있습니다. 그거는 이제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만큼 계획을 세우느냐가 좀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그 계획을 세웠을 때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는 것들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건 과연 이런 것들 입니다. 너무 실패를 거듭하다 보면 사람이 좌절할 거거든요. 그러한 좌절을 바꾸게 되면은 계속해서 그런 것들을 하고 싶어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제가 앞에서 설명드렸듯이 그냥 천천히 느긋하게 계획을 세운 대로 한번 해 보시는 것을 저는 추천을 드립니다. 사람들에게는 과연 그런 부분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무엇을 계획을 세우고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런 것들이 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뭐 더 많은 계획들과 뭐 목표 그리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방안들이 참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한순간에 다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으면 좋겠지만은 그런 능력이 되시는 분들도 있고 사람마다 차별적인 능력이 전 다 다르다고 생각을 해요. 그 그 분야별로 다 다르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천천히 하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한다고 해서 너무 늦지 않아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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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394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은 계획을 통해 안정감을 얻으시지만 동시에 그 틀에 갇혀 마음이 쫓기시는군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방법이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니 참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에요.
    ​유연하게 일정을 관리하는 분들은 보통 하루 전체 시간의 60퍼센트 정도만 필수 일정으로 채우고 나머지는 여백으로 비워둔답니다.
    ​돌발 상황이나 예상치 못한 지연이 생기더라도 그 남겨둔 여백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계획대로 되지 않은 날은 실패한 날이 아니라 삶의 흐름이 잠시 자연스럽게 흘러간 날이라고 너그럽게 여겨주시면 좋겠어요.
    ​아무 일정 없이 푹 쉰 하루 역시 다음 날을 살아갈 힘을 충전한 소중한 시간이니까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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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111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계획을 세워두면 마음이 편하지만,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오히려 불안과 부담이 커지시는군요.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려던 좋은 습관이 어느새 지켜야만 하는 규칙처럼 느껴진다면 많이 피곤하실 것 같습니다.
    
    계획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은 일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책임감이 큰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계획을 지키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면 예상치 못한 상황까지 실패처럼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계획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안내도로 생각해 보세요.
    
    하루 일정을 짤 때 꼭 해야 할 일은 2~3개 정도만 정하고, 나머지는 여유 시간에 할 수 있는 일로 남겨두는 방법이 좋습니다.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 다른 일정을 미루거나 다음 날로 옮겨도 괜찮습니다. 쉬는 시간 역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일정으로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가끔은 일부러 계획을 세우지 않은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처음에는 불편하더라도 산책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계획이 없어도 하루가 잘못되는 것은 아니라는 경험을 쌓는 겁니다.
    
    무엇보다 계획대로 하지 못한 날에도 자신을 평가절하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하루를 얼마나 많이 해냈는지만큼이나 얼마나 무리하지 않고 보냈는지도 중요하니까요.
    
    계획을 잘 세우는 능력만큼 계획을 바꿀 수 있는 여유도 중요합니다. 모든 일정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조금씩 경험하며, 계획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일상을 만들어 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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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707채택률 3%
    계획대로 흐르지 않을 때 느끼는 불안과 부담감은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싶어 하는 책임감과 정성에서 나오는 마음입니다. 수정을 거듭하며 애쓰셨을 모습에 깊이 공감합니다.
    ​일정을 유연하게 관리하는 분들은 하루 계획을 60~70% 정도만 채웁니다.
    ​하루에 꼭 해야 할 '핵심 과제'는 최대 3가지만 정하고, 나머지는 하면 좋은 일로 분류합니다.
    ​하루 1~2시간은 예상치 못한 변수나 휴식을 위한 '빈 공간'으로 남겨둡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역시 허비가 아닌 ‘다음 일상을 위한 재충전 계획’입니다. 완벽한 완수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지속 가능성입니다. 오늘은 일정표에 작은 숨구멍을 하나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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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056채택률 5%
    작성자님, 계획대로 하루를 보내야 마음이 놓인다는 건 그만큼 자신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거예요. 
    
    그런데 그 마음이 어느 순간부터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기준이 아니라, 나를 재촉하는 기준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계획을 세울 때는 분명 마음이 든든했을 텐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면 마음이 급해지고, 쉬는 시간마저 줄여가며 계획을 맞추려 애쓰다 보면 정작 하루를 잘 보내고 있는지 돌아볼 여유조차 없어지잖아요. 충분히 애썼는데도 하지 못한 일만 눈에 들어온다면, 하루를 마무리하는 마음도 편하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저는 계획을 세우는 것만큼이나 계획이 틀어졌을 때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내지 못했다고 해서 그날이 실패한 하루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때로는 예상보다 오래 걸린 일에 마음을 쏟았을 수도 있고, 계획에 없던 일을 처리하느라 애썼을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작성자님에게 지금 필요한 건 더 효율적인 계획보다, 계획에서 조금 벗어나도 괜찮다고 스스로 허락해 주는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해야 할 일 몇 가지만 정해두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여백을 남겨보셔도 좋겠습니다.
    
    아무 일정 없이 보낸 하루가 꼭 허비한 하루는 아니에요. 아무것도 이루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에도 마음을 쉬게 하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채우는 일은 조용히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
    
    계획은 하루를 잘 살아가기 위한 도구이지, 하루를 잘 살았는지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계획을 지키느라 자신을 다그치는 날보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어도 오늘의 나를 수고했다고 다독일 수 있는 날이 조금씩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작성자님도 무언가를 해내지 않은 순간까지 편안하게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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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839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계획을 세우면 마음이 편해지는 분이 계획에 없던 일이 끼어들 때마다 급해지고, 쉬는 시간까지 줄여 가며 맞추려 하다 보니 계획 세우기 자체가 부담이 되었다니 얼마나 아쉬우셨을까요. 아무 일정 없이 보내고 싶으면서도 막상 그러면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불편해지는 마음도 이해돼요. 계획이 주는 안정감은 분명 장점이고, 지금 필요한 건 계획을 버리는 게 아니라 계획이 느슨하게 숨 쉴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일이에요.
    
    일정을 유연하게 쓰는 분들은 대개 하루를 빽빽하게 채우지 않고 뼈대만 세워요. 하루에 꼭 해야 하는 일은 한두 가지로 줄이고, 나머지는 하면 좋은 일로 구분해 두는 식이에요. 꼭 해야 하는 일만 지켜지면 그날은 성공이라고 기준을 정해 두면, 변수가 생겨도 무너지지 않아요. 그리고 하루 시간의 칠십 퍼센트 정도만 계획으로 채우고 나머지는 비워 두세요. 중간중간 30분쯤의 빈칸이 있으면 예상보다 오래 걸린 일이 그 빈칸에서 흡수돼서 다른 일정까지 밀리는 일이 줄어요. 일이 얼마나 걸릴지는 보통 내 예상보다 길어서, 처음 잡은 시간에 일 점 오 배쯤 여유를 주는 습관도 도움이 돼요.
    
    계획이 틀어졌을 때를 위한 규칙도 미리 정해 두세요. 오늘 못 한 일은 자동으로 내일로 넘기지 말고, 정말 필요한지부터 한 번 걸러 보세요. 꼭 해야 하는 일이면 가장 가까운 빈칸에 넣고, 아니면 이번 주 안에만 하면 되는 일로 옮기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한 번의 어긋남이 다른 날로 번지는 느낌이 줄어요. 일정마다 축소 버전을 정해 두는 방법도 좋아요. 운동 한 시간이 안 되면 20분 걷기, 정리 두 시간이 안 되면 30분처럼 지켜질 수 있는 최소 크기를 적어 두면, 완벽하게 못 해도 한 걸로 쳐서 마음이 덜 급해져요.
    
    쉬는 시간은 남는 시간이 아니라 일정의 일부로 먼저 넣어 두세요. 계획표에 쉬는 시간을 적어 두면 그것을 줄여서 맞추는 일이 줄고, 쉬어도 허비했다는 느낌이 덜해요. 아무 일정 없는 하루도 가끔은 미리 계획해 두세요. 이번 달 둘째 주 토요일은 계획 없는 날이라고 달력에 적어 두면, 일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비워 두기로 한 날이 되어서 불편함이 훨씬 줄어요. 그날은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면 하고, 안 떠오르면 쉬는 걸로 충분하다고 허락해 두세요.
    
    마음의 급함이 올라올 때는 이름을 붙여 보세요. 지금 계획이 틀어져서 급해졌구나, 하고 알아차린 뒤 지금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무엇인지만 물어보면 돼요. 한 주가 끝나면 어떤 계획이 자주 어긋났는지 한 줄 적어 두고, 그 유형의 일은 다음에 시간을 더 넉넉히 잡으면 계획이 점점 현실에 맞아져요. 계획이 틀어지는 건 내 잘못이 아니라 계획을 조정할 정보라고 생각하시는 게 핵심이에요.
    
    이번 주에는 하루 계획에서 꼭 할 일을 두 가지로 줄이고, 사이사이에 30분짜리 빈칸을 하나씩 넣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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