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

도움을 받으면 괜히 빚진 기분이 듭니다

누군가 저를 도와주면 고맙다는 마음이 가장 먼저 들어야 하는데, 저는 이상하게 부담감도 함께 느낍니다.

상대방이 시간을 내주거나 신경 써주면 나중에 저도 반드시 그만큼 돌려줘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누군가 호의를 베풀어도 편하게 받지 못하고, 작은 도움을 받은 뒤에도 제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서로 돕고 살아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다른 사람이 어려울 때 기꺼이 도움을 주고 싶고, 누군가 제게 고마움을 표현하면 기분이 좋기도 해요.

그런데 제가 도움을 받는 입장이 되면 마음이 조금 달라집니다.

혹시 상대방이 나중에 이 일을 기억하고 무언가를 기대하면 어떡하지, 제가 충분히 보답하지 못하면 관계가 불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보니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웬만하면 혼자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하는 것도 한계가 있겠죠.

다른 사람의 호의를 부담 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관계에서 필요한 능력인 것 같습니다.

도움을 받는 일을 어려워하셨던 분들은 어떻게 생각을 바꾸셨나요?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과 반드시 똑같이 갚아야 한다는 부담을 구분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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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690채택률 3%
    남의 도움을 받을 때 고마움보다 부담감이 먼저 드는 마음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며, 상대방과의 관계를 귀하게 여기고 책임감이 강하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호의를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던 분들은 다음과 같은 시각 전환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덜어내곤 합니다.
    ​상대방이 도움을 준 것은 당신에게 빚을 지우려 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돕는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과 기쁨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기꺼이 감사함을 표현하고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눈빛과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이미 충분한 마음의 보상을 받습니다.
    ​호의를 받은 바로 그 사람에게 똑같은 크기로 즉시 갚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 훗날 그 사람이나 또 다른 누군가에게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따뜻한 선순환은 계속됩니다.
    ​도움을 받을 때 "나중에 무엇으로 갚지?"라는 생각 대신, "나를 신경 써준 상대의 따뜻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자"는 생각에만 집중해 보세요. 호의를 기쁘게 받아주는 당신의 모습 자체가 상대에게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056채택률 5%
    작성자님,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마음 한편이 무거워지는 건 그만큼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고,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호의를 받으면 고마운 마음과 함께 ‘나도 꼭 갚아야 하는데’, ‘내가 이만큼 돌려주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따라오는 거죠. 도움을 받는 순간조차 온전히 편안하지 못하고, 받은 마음을 어떻게 갚을지부터 고민하셨을 작성자님의 마음이 조금은 짐작됩니다.
    
    어쩌면 작성자님은 누군가에게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편한 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도울 때는 기꺼이 마음을 내어줄 수 있지만, 막상 내가 도움을 받으면 상대에게 부담을 주거나 빚을 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겠지요.
    
    그런데 작성자님, 호의는 반드시 같은 크기로 돌려주어야 하는 빚이 아닙니다. 누군가 작성자님을 도왔던 건 그 순간 마음을 내어주고 싶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언젠가 똑같은 만큼 돌려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작성자님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수도 있고요.
    
    물론 고마움을 표현하고, 언젠가 나도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건 참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도움을 준 사람에게 똑같이 갚아야 한다는 의무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받은 친절을 내일 다른 누군가에게 건네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충분히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이제는 모든 호의에 보답할 방법부터 찾기보다, 그 순간만큼은 “고맙습니다. 덕분에 큰 도움이 됐어요”라는 말과 함께 편안하게 받아보셔도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기대는 순간이 있다고 해서 작성자님이 부족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늘 혼자 감당해야만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일만큼, 다른 사람이 내게 내어준 마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도 필요합니다.
    
    작성자님도 누군가에게는 기꺼이 도움을 주고 싶은 소중한 사람일 텐데, 정작 자신에게 건네진 따뜻함 앞에서는 너무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계신 건 아닐까요.
    
    이제는 조금쯤 돌려줄 걱정 없이 고마워해도 괜찮습니다. 모든 마음에 즉시 답례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서로를 믿고 살아가는 관계의 한 부분이니까요.
    
    작성자님이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 온 따뜻함만큼, 자신에게 건네지는 호의 앞에서도 조금은 편안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누군가에게 갚아야 할 몫을 생각하느라 정작 자신이 받은 온기를 누리지 못하는 일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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