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소통

읽고 답을 못 한 친구의 카톡이 3주째 그대로입니다

안녕하세요. 어디에 털어놓기도 애매한 고민이라 글을 남겨봅니다.

 

3주 전에 오래 알고 지낸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 시간 되면 밥이나 한번 먹자는 평범한 내용이었어요. 그때는 바쁘기도 했고, 뭐라고 답해야 할지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나중에 해야지 하고 미뤄뒀습니다. 그런데 그 '나중'이 3주가 되어버렸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답장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미안, 이제 봤어!" 한마디면 됐을 텐데, 지금은 그 한마디로는 부족한 것 같고, 그렇다고 길게 사과하자니 오히려 어색해질 것 같아요... 채팅방 목록에서 그 친구 이름이 보일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일부러 안 열어보려고 알림도 꺼뒀는데, 그러면 더 신경 쓰이더라고요.

 

친구가 서운해하고 있을까 봐 걱정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친구에게 연락하는 것 자체가 귀찮게 느껴지는 제 마음이 이상합니다. 예전에는 안 그랬거든요. 제가 이 관계를 정리하고 싶은 건지, 그냥 요즘 사람이 버거운 건지 구분이 잘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답장을 해야 할지, 해야 한다면 어떤 식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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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494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앞서 드린 조언을 심리사회학적 시선에서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볼게요.
    ​우리가 관계 속에서 연락을 미루는 현상은 종종 '회피 성향'으로 오해받지만, 실상은 정서적 에너지의 고갈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요.
    ​오랜 기간 알고 지낸 관계일수록 상대방에게 실망을 주거나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무의식적 압박이 작동하기 쉬워요.
    ​3주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뇌는 이 연락을 '미해결 과제'로 인식하고, 이로 인해 심리적 피로감과 죄책감이 가중되었을 거예요.
    ​현재의 마음은 친구라는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을 소화할 심리적 자원이 바닥났음을 알리는 신호예요.
    ​그러니 자신을 자책하기보다는 지금 나에게 필요한 충전의 시간이 우선임을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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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931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3주 전에 받은 평범한 안부가 미뤄지는 사이 점점 무거워져서, 채팅방 목록에서 이름만 봐도 마음이 쓰이셨겠어요. 알림까지 꺼 두었는데 오히려 더 신경 쓰이는 그 마음이 얼마나 피곤하셨을까요. 그리고 연락하는 게 귀찮게 느껴지는 자신이 이상하다고 하셨지만, 이상하지 않아요. 요즘 사람 자체가 버거운 시기에는 소중한 사람의 연락도 부담이 되곤 하고, 그렇다고 그 친구가 싫어진 것은 아니에요.
    
    먼저 지금이라도 답장을 하시길 권해요. 늦은 답장은 안 하는 것보다 거의 항상 나아요. 3주가 지났다고 해서 한마디로는 부족한 건 아니고, 오히려 길게 사과할수록 어색해져요. 친구 입장에서는 평범한 안부였기 때문에 늦었다는 사실을 작성자님만큼 크게 느끼지 않을 가능성이 커요. 서운해하고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설령 조금 서운했더라도 가볍게 연락이 닿으면 대부분 금방 풀려요.
    
    시작하는 말은 이 정도면 충분해요.
    
    "답장이 너무 늦었지, 미안해. 요즘 정신이 없었어. 잘 지내? 밥 한번 먹자는 거 좋아, 시간 맞춰 보자."
    
    변명을 길게 하지 않고, 늦은 것에 대한 사과 한 줄과 안부, 그리고 친구의 제안에 대한 응답을 함께 담은 형태예요. 밥 약속까지 구체적으로 잡기가 부담스럽다면 "요즘 좀 정신없어서 날짜는 조금 있다가 정해도 될까?" 하고 열어 두는 것도 괜찮아요. 일단 열어 보고 답장을 보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첫걸음이니, 완성도를 따지지 말고 이 한 문장이라도 오늘 보내 보세요.
    
    관계를 정리하고 싶은 건지, 요즘 사람이 버거운 건지는 지금 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구분해 볼 단서는 있어요. 이 친구를 만나면 예전처럼 편하고 기운이 나는지, 아니면 이 친구와의 만남이 특히 부담스러운지를 떠올려 보세요. 다른 사람들의 연락도 비슷하게 버겁다면 지금 에너지가 낮은 시기라서이고, 이 친구에게만 그렇다면 관계의 성격이 달라진 신호일 수 있어요. 일단 답장을 하고 밥 약속을 한 번 잡아 본 뒤에 만나고 나서의 기분으로 판단해도 늦지 않아요.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읽은 즉시 짧게라도 답하는 습관이 도움이 돼요. "지금 바빠서 저녁에 답할게" 한 줄이면 미룸이 무응답이 되지 않아요.
    
    오늘은 위의 문장을 그대로 복사해 조금만 고쳐서 보내 보세요.
  • 익명1
    어제 보면 지금은 좀 피곤하고 모든 일에 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몸이 피곤하거나 또는 신경 쓸 일이 많다 보면은 주변 친구들에게도 소홀해지고 내 할 일에도 조금씩 소홀해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단순한 일이고 별거 아닌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어 갑자기 내일에 소홀해지고 답을 안 하는 경우들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근데 카톡 같은 경우에서는 우리가 한 5분 이나 10분 정도 내면 다 답장은 할 수 있는 부분들이잖아요. 그런데 내가 이런 친구들이라든가. 내가 아는 지인들에게 답변을 보내고 싶지 않은 것은 내가 모든 것들을 지금 하고 싶지 않고 오히려 여기 조금 없어진 상태를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좀 저는 안타까운 부분들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서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내가 지금 내 상태에 몸 상태를 한번 체크해 보시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몸이 너무 피곤하거나 아니면은 내 스스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거나. 그래서 쭉 쉬고 싶어서 그러신 것은 아닌지. 만약 그렇게 내 몸의 피로도라든가 아쉬고 싶거나 하는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받거나. 그래서 어느 정도 실링한 시간이라든가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런다면은 그런 시간은 갖는 것도 저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뭐 여행을 가는 거는 더 피곤해질 수도 있는 거고요. 그냥 조용히 집에서 느긋하게 어 좋은 경치를 보면서 이렇게 한번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멍떨리게 그냥 그 바라보는 것도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뭐냐면은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이것을 시간을 허비한다고 생각을 하시면 안 됩니다. 내 스스로 이러한 시간들이라든가. 모든 시간들이 소중한 시간들 중에서 이 소중한 시간들을 그냥 함께 보내는 것뿐이에요. 나를 위해서 하나의 시간을 만들어 준 시간의 단위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를 말씀을 드린다고 한다면은 이런 것도 아닌데 내가 그냥 친구들에게 카톡이라든가 지인들에게 카톡을 그냥 보내고 싶지 않은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이런 것들은 내 삶에 있어서의 무기력함이 느껴지게 만드는 거거든요. 인과 관계 자체에도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시간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해소되기 마련인데요. 왜 그러냐면은 내 몸의 피로도라든가. 내 몸의 스트레스라든가 마음의 병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점차 사라질 때쯤 되면 다시 시작이 되거든요. 그런데 계속해서 지금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됐다고. 그런다면은 이것은 어느 정도 상담을 받아 보셔야 될 정도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우리가 정신과에 가는 것들에 대해서 매우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지만 우리가 다리가 다치거나 어디가 아프거나 그러면 병원에 가잖아요. 마음도 병에 걸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번 전문의나 상담 후 통해서 상담을 받아 보시고 또한 약물 치료까지 받을 수 있다고 그러면은 약물 치료도 함께 하시는 것도 저는 추천해 드려요. 그리고 이런 것들은 꾸준한 치료를 요하는 부분들입니다.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부분들이지만은 꾸준한 치료가 분명히 좋은 방향으로 갈 수가 있어요. 그리고 반드시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이러한 것들도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뭐든지 내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더라도 한번 좀 누군가에게서 털어 놓고서 내 신경을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은 그렇게 고민을 털어 놓으시는 것도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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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812채택률 3%
    답장을 미루다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미안함과 부담이 커져서 오히려 연락하기가 더 어려워지죠. 친구가 서운해할까 걱정하면서도 연락 자체가 귀찮게 느껴지는 마음이 이상한 건 아니에요. 요즘 사람을 만날 여유가 부족하거나, 관계를 이어가는 일 자체가 버겁게 느껴지는 시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이라도 너무 길게 해명하거나 완벽한 답장을 쓰려고 애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연락 온 거 봤는데 답장을 미루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 늦게 답해서 미안해. 요즘 정신적인 여유가 좀 없었어.” 정도로 솔직하게 전해도 충분합니다. 다만 정말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억지로 약속을 잡을 필요는 없어요.
    답장이 늦었다고 해서 관계가 반드시 끝나는 것도 아니고, 답장을 한다고 예전처럼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친구의 마음만큼이나 내 마음도 살펴보세요. 자신을 너무 탓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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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159채택률 5%
    작성자님, 답장을 미루다 보면 처음에는 별일 아니었던 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짐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요. 처음에는 나중에 답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미안한 마음은 커지고 오히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더 어려워지셨을 것 같아요.
    
    친구가 서운해할까 봐 걱정되면서도 연락하는 일 자체가 귀찮게 느껴지는 마음이 꼭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요즘 생활이 정신없이 흘러가면서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어요. 예전과 달라진 자신의 마음이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지금 당장 이 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은 건지, 잠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싶은 건지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마음도 아직 잘 모르겠다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살펴봐도 괜찮으니까요.
    
    다만 답장을 계속 미룰수록 부담은 더 커질 수 있으니, 너무 잘 쓰려고 애쓰기보다 지금의 마음을 솔직하고 편안하게 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답장이 너무 늦었네. 미안해. 요즘 내가 뭘 하며 지내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좀 정신없이 지냈나 봐. 이제야 답장하네. 너도 별일 없이 잘 지내지?”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요. 굳이 긴 사과를 하거나 밥을 먹자는 약속까지 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답장을 보낸 뒤 친구와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는지, 여전히 연락이 부담스러운지도 천천히 살펴보세요.
    
    작성자님, 모든 관계에 늘 같은 마음과 에너지를 쏟을 수는 없습니다. 예전에는 반가웠던 연락이 어느 날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고, 그 이유를 당장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때도 있어요. 그런 자신의 마음을 무조건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관계를 끝낼지 말지 결정하기보다, 미뤄둔 답장 하나를 편안하게 보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다음에 어떤 마음이 드는지 살펴봐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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