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

오랜만에 만난 동생이 돈을 빌려 달라고 했습니다

며칠 전 동생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평소에는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잠깐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걱정부터 됐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생겨 이번 달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금액이 아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어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도 비슷한 이유로 돈을 빌려준 적이 있었고, 그때는 약속한 날짜보다 늦게 돌려받았습니다.

동생을 믿지 못해서라기보다 돈이 오가는 순간부터 서로 불편해지는 관계가 되는 게 걱정됩니다.

 

이번에도 도와주면 당장은 해결되겠지만, 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저에게 먼저 기대게 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가족이 힘들다고 하는데 모른 척하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제가 빌려줄 수 있는 금액과 실제로 돌려받지 못해도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 사이에서 금전적인 도움을 줄 때는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까요.

이번 상황에서 돈을 빌려주는 것 외에 현실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도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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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81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급하게 연락해 온 동생을 걱정하면서도, 과거의 기억 때문에 돈을 빌려주는 일이 다시 불편한 관계로 이어질까 봐 마음이 복잡하고 무거우셨을 상황에 깊이 공감합니다.
    
    가족의 어려움을 외면하자니 마음이 불편하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도와주자니 상대가 스스로 일어설 기회를 뺏거나 나중에는 당연하게 기대게 될까 봐 걱정되는 것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지혜로운 고민입니다. 특히 질문자님께서 "빌려줄 수 있는 금액과 돌려받지 못해도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은 다르다"는 점을 스스로 짚어내신 것은, 가족 관계에서 내 마음과 경계를 지키기 위한 아주 훌륭하고 단단한 기준의 시작입니다.
    
    가족 간의 금전 거래에서 마음과 관계를 지키기 위해 세워볼 수 있는 현실적인 기준과 대안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빌려주는 돈'이 아니라 '못 받아도 되는(증여하는) 돈'의 한도 정하기
    
    가족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내 재정 상태에 타격이 가지 않고, 설령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내 마음에 원망이나 상처가 남지 않을 만큼의 액수만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만약 그 액수를 넘어간다면 그것은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이므로, 이번에는 그 한도 안에서만 도움을 주거나 아예 거절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조건과 마지노선 명확하게 공유하기
    
    만약 이번에 도움을 주기로 마음먹었다면, 과거처럼 막연하게 기다리기보다 서로의 신뢰를 지킬 수 있는 명확한 선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 예시: "이번에는 급한 불을 끄는 데 보태라고 이 금액만큼은 빌려줄게. 대신 지난번처럼 약속이 늦어지면 서로 마음이 상하니까, 언제까지 꼭 돌려주기로 약속해 줄 수 있지?"
    
    아울러 "다음부터는 이런 일로 돈을 빌려주기는 어려우니, 스스로 예산 관리나 비상금 계획을 세워보면 좋겠어"라고 단호하지만 따뜻한 경고를 덧붙여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돈을 건네는 대신 현실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 찾기
    
    무조건 현금을 쥐어주는 것만이 가족을 돕는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동생이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점검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개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번 달 부족한 생활비의 내역을 함께 보며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점검해 주기
    
    돈을 직접 빌려주는 대신, 당장 필요한 식료품이나 필수 생필품을 직접 주문해서 보내주기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면 정부나 청년/생활 안정 자금 대출 등 정식 제도를 알아보도록 안내해 주기
    
    '모른 척하는 것'과 '건강한 거절' 구분하기
    
    가족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가족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제적 독립을 존중하고 파탄을 막는 건강한 방법입니다. "나도 지금 여유가 없어서 이번에는 도와주기 어렵다"고 담백하게 거절하는 연습도 어른으로서 관계를 지키는 아주 중요한 기술입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 그것은 질문자님이 동생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와 각자의 삶을 오래도록 소중히 지키기 위한 다정한 선택일 것입니다.
  • 익명1
    제가 여러 번 그 글을 올린 답변이 많이 있습니다마는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돈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가족들 간의 관계에 있어서 돈 때문에 서로 이빨처럼 아예 그냥 뭐 남과 같은 사회로 변해 버린 사람들이 참 많거든요. 우리가 사업을 해도 동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요. 가족 간의 이야기니까 일단 적어 두도록 하겠습니다. 가족 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가로권에 관해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간에 이해를 해 주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나쁜 짓을 해도 우리 편이 돼 주는 것이 가족 아니겠습니까? 근데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돈 문제가 컸을 때예요. 우리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아니면 누군가 어떻게 되셨을 때 이 가족 간의 돈 문제 때문에 서로 남두보다도 못한 상황이 되는 경우들을 제가 너무나 많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린다만 결국은 남이 되는 거예요. 서로 만나지도 않고 대화하지도 않고 맨날 쥐싸우기만 하는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이러한 부분들이 참 안타깝고 매우 현실적인 부분들에서 매우 아 좀 솔직히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까요? 좀 말을 더 하기가 힘들 정도로 가족 간의 관계가 완전히 파탄나 버리는 그런 현상을 많이 지켜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동관계에 있어서는 서로 확실한 다짐이 있어야 되고 확실한 부분이 있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형제들끼리라든가 아니면 자매들끼리라든가 아니면 이런 남매들끼리 나중에 유산을 가지고 싸우는 경우들이 종종 있고 이러한 경우들 때문에 서로 나중에 얼굴도 쳐다보지 않는 경우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그리고 우리 사회에는 정말 이런 것들이 이제 농담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은 물론 몇 분 되지 않는 돈이라고 하지만은 적절하게 그 선을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남동생이라고 해서 물론 돈을 빌려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동생이 누나에게 돈을 빌려 달라거나 형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돈을 갚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 돈을 갚지 않았을 때는 서로 간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지하고 계셔야 될 것입니다. 친구 간의 관계에서도 우리가 이런 경우들이 너무나 많잖아요. 서로 간의 이해 관계가 부족하고 또 이야기할 아이들이 많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은 돈 관계에 있어서는 이렇게 마무리를 짓지 않는다면은 서로 간의 관계가 계속해서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서로 간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옛날의 관계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자체가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도 너무나 안타까운 사실들을 보고서 좀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는 그런 심정들을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또 이야기를 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냥 뭐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가장 중요한 것들은 말이죠. 서로 간에 대화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거든요. 그런데 대화를 끊기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 간에 계속 이야기를 해 줘야 되는데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돈 이야기가 오고 가다 보면 그리고 돈을 서로 갚지 않는다면 결론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계셔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뭐 돈을 빌려주고 안 빌려주고 제가 이거를 딱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돈을 빌려 줄 수는 있대. 그 빌려준 돈을 꼭 받을 수 있는 사항이 된다면 저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돈을 빌려 줬어요. 그런데 그 돈을 차에 피해를 미루면서 동생이 갚지 않고 점점 그 시간이 오래되다 보면 결론적으로 뭐가 되겠습니까? 남보다도 못 한 사이가 된다는 것을 꼭 인지하고 계셔야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동생이 돈을 빌렸잖아요. 그래 가지고 돈을 꼭 100% 안 갚는다는 건 아니라고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서로 간의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있고 그리고 가족 간의 좋은 그런 상태가 계속해서 유지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를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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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671채택률 3%
    가족이라는 이유로 거절하기도 쉽지 않은데, 이전의 경험이 있어 걱정과 고민이 정말 많으시겠습니다. 동생을 아끼는 마음과 관계가 손상될까 두려운 불안감이 얽혀 마음이 참 무거우셨을 듯합니다.
    ​가족 간 금전 거래에서는 '빌려주는 돈'이 아니라 '못 받아도 내 생활과 관계에 영향이 없는 선물 같은 금액'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돌려받지 못해도 동생을 원망하지 않을 만큼만 선의로 건네고, 변제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서로의 관계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당장의 현금 지급 대신 생필품이나 식료품을 직접 구매해 보내주거나, 동생의 지출 내역과 재정 상태를 함께 점검하며 현실적인 지출 계획을 세우도록 돕는 방법도 있습니다.
    ​동생을 돕고 싶어 하는 따뜻한 마음을 전하되, 스스로 감당 가능한 선에서 명확한 기준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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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021채택률 5%
    작성자님, 가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외면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선뜻 손을 내밀기에는 마음 한편이 무거워지지요. 예전에도 돈을 빌려준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걱정이 앞서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동생을 돕고 싶은 마음과 앞으로의 관계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족이기에 돈 문제로 서로 서운해지거나 마음의 빚을 지는 관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겠지요.
    
    특히 작성자님이 말씀하신 **‘빌려줄 수 있는 돈과 돌려받지 못해도 감당할 수 있는 돈은 다르다’**는 생각은 참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빌려준 뒤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생활과 마음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범위인지 먼저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그 범위를 넘어선다면 거절한다고 해서 가족을 외면하는 것은 아닙니다.
    
    꼭 돈을 빌려주는 것만이 도움은 아닙니다. 동생의 상황을 함께 살펴보고 당장 필요한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리해 보거나, 다른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유가 된다면 돌려받아야 한다는 부담 없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한 번 돕는 방법도 있겠지요.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든 어려움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동생을 아끼는 마음만큼 작성자님의 형편과 평온한 일상도 소중히 지켜야 합니다.
    
    좋은 가족이 된다는 것은 언제나 돈을 내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아끼면서도 무리하지 않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 아닐까요.
    
    작성자님이 어떤 선택을 하시든 죄책감 때문에 결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도 진심이고, 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마음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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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069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과 또다시 금전 문제로 서로 불편해질까 걱정되는 마음이 함께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 약속보다 늦게 돈을 돌려받은 경험이 있다면 망설여지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가족을 돕는 것과 돈을 빌려주는 것은 꼭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우선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생활에 부담이 없는 금액인지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세요. 그 금액이 없다면 무리해서 빌려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대신 이번 달 지출을 함께 살펴보거나, 꼭 필요한 비용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일부 금액만 지원하거나, 상환 시기와 방법을 미리 정해 두는 것도 서로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동생에게도 “네가 걱정되지만, 돈 문제로 우리 사이가 불편해지는 건 원하지 않아. 내가 도울 수 있는 범위에서 다른 방법도 같이 생각해 보자”고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어려움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을 쓰되 자신의 형편과 경계도 지키는 것, 그것이 오히려 관계를 오래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죄책감보다는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준에 따라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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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35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가족 사이의 금전 거래는 단순한 돈의 문제를 넘어 관계의 경계와 신뢰가 얽혀 있어 더 까방스럽고 마음이 무겁지요.
    ​동생을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과 동시에 관계가 소원해질까 염려하는 작성자님의 고민은 매우 현명하고 깊은 배려에서 나온 것이에요.
    ​가족에게 돈을 건넬 때 가장 건강한 기준은 '돌려받지 못해도 내 삶과 관계에 균형이 흔들리지 않을 만큼만 대가 없이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에요.
    ​빌려주는 형태가 되면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채권자와 채무자라는 불편한 구도가 형성되어 서로를 눈치 보게 만들거든요.
    ​차라리 작성자님께서 감당할 수 있는 적은 금액을 '선물'이나 '지원'의 개념으로 건네며 받지 않을 생각으로 도와주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길이에요.
    ​직접적인 현금 지원 외에도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해요.
    ​예를 들어 생활비나 장보기, 생필품 모바일 기프티콘처럼 꼭 필요한 물품을 직접 지원해 주어 동생의 실질적인 지출을 줄여줄 수 있어요.
    ​또한 이번 달 지출이 늘어난 원인을 함께 살펴보며 다음 달 예산을 조율하거나 청년 금융 지원 제도를 알아보도록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도움을 줄 때는 "이번 한 번만 형/누나로서 챙겨주는 것"이라는 명확한 한계를 전달하여 자립심을 해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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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814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급하다는 연락에 걱정부터 앞섰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과 예전에 늦게 돌려받았던 기억이 함께 떠올라 마음이 복잡하셨겠어요. 빌려줄 수 있는 금액과 돌려받지 못해도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은 다르다고 스스로 구분하신 것이 이미 가장 중요한 기준이에요. 동생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돈이 오가며 관계가 불편해질까 걱정하는 마음도, 가족을 아끼기 때문에 생기는 신중함이에요.
    
    가족 사이의 금전 지원은 먼저 이 돈은 못 받아도 괜찮은 돈인가를 기준으로 삼아 보세요. 못 받으면 내 생활이나 마음이 크게 흔들리는 금액이라면 빌려주지 않거나 줄여야 해요. 반대로 돌려받지 못해도 감당할 수 있는 선이라면, 빌려준다고 생각하기보다 그 금액만큼은 준다고 생각하고 건네는 편이 관계에 훨씬 안전해요. 돌려받으면 다행이고 아니어도 서운하지 않은 금액이라야 돈 때문에 사이가 틀어지지 않아요. 이 선은 내 비상금이나 저축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정하시길 권해요.
    
    빌려주기로 한다면 방식도 분명하게 하세요. 가족이라 더 말하기 어렵겠지만, 오히려 가족일수록 서로 기억이 달라지기 쉬워서 짧게 정리해 두는 편이 관계를 지켜 줘요. 금액과 갚을 날짜, 나눠서 갚는다면 그 일정을 메신저로 한 번 주고받아 기록을 남기세요. 이렇게 말해 볼 수 있어요. 도와주고 싶어서 보내는 거야, 서로 헷갈리지 않게 언제까지 갚을지만 문자로 정리해 두자. 의심이 아니라 오래 편하게 지내기 위한 약속이라는 점을 함께 전하면 서운해하지 않아요. 지난번에 늦게 돌려받았던 일은 이번에 새로 꺼내 따지기보다, 이번엔 이 날짜까지 가능한지 현실적으로 물어보고 동생이 지킬 수 있는 일정으로 정하는 것이 좋아요. 지킬 수 없는 날짜를 약속하는 것보다 늦더라도 현실적인 날짜가 서로에게 나아요.
    
    앞으로 계속 기대게 될까 하는 걱정에는 기준을 한 번 말해 두면 풀려요. 이번엔 도와줄 수 있지만 내가 해 줄 수 있는 범위는 이 정도야, 앞으로는 미리 생활비를 같이 점검해 보자, 하고요. 거절이 아니라 도움의 한도를 알려 주는 말이라서 동생분도 앞으로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하게 돼요.
    
    돈을 빌려주는 것 외에도 도울 방법이 있어요. 부족한 생활비 전액을 채워 주는 대신 일부만 도와주고 나머지는 동생분이 조정하게 하거나, 식료품이나 공과금처럼 꼭 필요한 항목을 직접 보태는 방법이 있어요. 이번 달 지출을 같이 한번 정리해서 줄일 수 있는 항목이 있는지 살펴보고, 예상 못 한 지출에 대비하는 소액 비상금을 만드는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볼 수도 있어요. 반복되는 부족이라면 서민금융진흥원이나 지역 복지 상담, 긴급 생계 지원 같은 공적 제도가 있는지 알아봐 주는 것도 실질적인 도움이에요. 제도 조건은 바뀔 수 있으니 최신 내용은 직접 확인하시고요. 마음을 들어주는 안부 전화 한 통만으로도 동생분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이번 주에는 돌려받지 못해도 괜찮은 금액이 얼마인지 먼저 숫자로 정해 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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