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소통자기이해·성장일상관리·마음습관

친구가 수술했다는 걸 저만 몰랐습니다

친구가 넷 있습니다. 대학 때부터 이어진 모임이라 서로 알고 지낸 지도 꽤 오래됐어요.

한두 달에 한 번씩은 꼭 만나고, 생일도 챙기고, 누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서로 도와주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이상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친구들이 중요한 일을 저에게는 항상 마지막에 알려요.

누가 회사를 옮겼다는 것도 모임에서 뒤늦게 들었고, 한 친구가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도 다른 친구들은 몇 주 전에 알고 있었더군요.

심지어 얼마 전에는 친구가 수술을 받았는데 저만 몰랐습니다.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어요. 누구에게 무엇을 먼저 말할지는 본인 자유니까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저도 친구들에게 제 고민을 먼저 꺼내는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항상 잘 지낸다고 말했고, 힘든 일이 있어도 농담으로 넘겼습니다. 다른 친구가 고민을 말하면 진지하게 들어주면서 정작 저는 속내를 보여주지 않았어요.

그러니 친구들 입장에서는 저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오랜 시간을 함께했는데 누구 하나 먼저 제 안부를 깊이 물어보지 않는다는 게 아쉽기도 합니다.

웃고 떠들 때는 분명 친한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서로 조금 먼 사람들 같아요.

제가 먼저 마음을 열지 않아서 이런 관계가 된 걸까요? 아니면 오래된 친구라도 서로에게 편안한 거리라는 게 따로 있는 걸까요?

친구들에게 서운하다고 말하기 전에 제가 무엇부터 바꿔야 할지 궁금합니다.

댓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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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니
    상담교사
    답변수 4,671채택률 3%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를 챙겨온 소중한 친구들이기에, 중요한 순간마다 매번 겉도는 듯한 느낌이 드셨다면 서운함과 쓸쓸함이 깊으셨을 것 같습니다.
    ​관계의 거리는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지만, 스스로 마음을 닫아두었던 오랜 습관이 친구들에게 '깊은 속내를 나누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라는 신호를 주었을 수 있습니다. 늘 잘 지내는 모습만 보여주는 친구에게는 상대방도 부담을 줄까 봐 깊은 개인사를 선뜻 꺼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에게 서운함을 토로하기에 앞서, 나의 작은 솔직함부터 보여주는 연습을 추천해 드립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농담으로 넘기기보다 "사실 요즘 이런 고민이 있어"라며 내 다정한 빈틈을 먼저 내어보세요.
    ​친구의 안부를 조금 더 깊이 물어보며 진솔한 대화의 물꼬를 터보세요.
    ​내가 먼저 마음을 한 발짝 열었을 때 친구들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확인해 본다면, 관계의 깊이를 다지거나 나에게 맞는 편안한 거리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익명3
    작성자
    늘 괜찮다고만 하면서 친구들이 먼저 알아주길 바랐던 것 같아요. 속마음을 꺼내는 게 어색하지만 작은 고민부터 나눠보려고요
  • 프로필 이미지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814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친구가 수술을 받았는데 나만 몰랐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면 서운함이 얼마나 컸을까요. 그럼에도 누구에게 먼저 말할지는 본인 자유라며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고 넘기셨으니, 마음속에 쌓인 아쉬움이 적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서운함을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바꿀 부분을 돌아보는 모습에서 이 관계를 얼마나 아끼시는지도 느껴져요.
    
    질문에 답하면, 둘 다 조금씩 맞아요. 작성자님이 항상 잘 지낸다고 하고 힘든 일은 농담으로 넘겼다면, 친구들은 작성자님이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읽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중요한 소식을 마지막에 알리는 것은 작성자님을 덜 아껴서라기보다, 이 사람은 괜찮은 사람이고 내 이야기를 얹으면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움이었을 수도 있고요. 반대로 오래된 친구라도 각자 편안한 거리가 따로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어느 쪽이 정답인지 지금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점이 오히려 희망이에요.
    
    먼저 바꿔 볼 것은 내 이야기를 한 칸 더 꺼내는 일이에요. 모든 걸 털어놓을 필요 없이, 괜찮다는 대답 대신 요즘 일이 좀 힘들었어, 이번 주에 이런 일이 있었어, 하고 사실 하나와 느낌 하나만 보태 보세요. 농담으로 넘기던 이야기도 농담 뒤에 진심을 한 줄 붙이면 돼요. 이런 말이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친구들에게는 작성자님이 문을 열었다는 신호가 되고, 그 뒤로 친구들도 안부를 더 깊이 물어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일대일로 만나는 자리에서 시작하면 여럿이 있을 때보다 훨씬 쉬워요. 가장 마음이 가까운 친구 한 명과 먼저 해 보셔도 좋아요.
    
    그다음에는 서운함도 비난이 아니라 바람으로 가볍게 전해 보세요. 네가 수술한 걸 나중에 알게 돼서 좀 아쉬웠어, 나도 앞으로 내 얘기 더 할 테니까 너희도 중요한 일은 나한테도 말해 주면 좋겠어. 이렇게 내가 먼저 열겠다는 약속과 함께 바람을 말하면 친구들도 방어하지 않고 받아들여요. 이미 일어난 일을 따지기보다 앞으로의 방식을 같이 정하는 말이라서, 서로 어색해질 일이 적어요.
    
    한 번 말했다고 바로 달라지지 않을 수 있어요. 오랜 습관이라 친구들도 처음 몇 번은 예전 방식대로 움직일 수 있으니, 몇 달에 걸쳐 변화가 생기는지 지켜보세요. 그래도 거리가 그대로라면 이 모임은 즐겁게 웃는 사이로 두고, 깊은 이야기는 더 맞는 사람과 나누는 식으로 관계마다 깊이를 달리 두는 것도 건강한 선택이에요.
    
    이번 주에는 친구 한 명과 둘이 만나 괜찮다는 말 대신 요즘 이런 게 좀 힘들었다는 한 문장을 먼저 꺼내 보시길 응원할게요. 
    익명3
    작성자
    서운함을 따지기보다 앞으로의 바람으로 전하라는 말씀이 와닿네요. 가까운 친구에게 작은 속마음부터 꺼내보려고요. 바로 달라지길 기대하지 않고 천천히 해볼게요. 정성 어린 조언 감사해요.
  • 익명2
    친구가 어떠한 고민이라든가 이야기들을 하는 것들은 참 글쎄요. 아무리 친한 친구들하고 해도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막연한 친구들 사이에서는 그런 것들이 그렇게 뭐 이야기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이 좀 서운해 하셨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저는 이러한 부분들이 자신감의 문제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요. 계속해서 반복적인 쉐입이라든가. 좋지 않은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나 또한 그 친구들에게 그런 걸 이야기하는 것이 미안해지기 시작하거든요. 그 가령 예를 든다면은 반대로 이렇게 얘기를 드릴 수가 있어요. 어떠한 친구들은 계속 성공만 거둬요. 그럼 그런 것들이 계속 자랑하는 듯한 이야기로 펼쳐지고 별로 듣고 싶지 않잖아요. 그런데 반대로 이 책 한 친구는 계속해서 좋지 않은 이야기만 합니다. 계속해서 실패한 이야기 실패한 이야기. 이렇게 하다 보면은 결국은 그 친구도 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요. 왜 그러냐면 내 실패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해야 되기 때문이죠. 이러한 부분들이 좀 안타까운 부분들이라고. 저는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도 나름 이야기하고 대화하고 말하고 싶지만 대충 뭐 어느 정도 감은 옵니다만은 이러한 좋지 않은 일들이 연달아서 계속 일어나니까 친구들에게 계속 이러한 이야기들을 하기에도 좀 그런 거예요. 또 미안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나의 이러한 속도님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야기해 주면은 친구들도 과연 좋아할까?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어 사람은 말이죠. 항상 어 중요한 이야기들이 있고 또 자기 이야기가 있고 안 할 이야기들도 있고 또 그런 부분들도 있습니다. 지금은 당장 친구가 내게 물론 이러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나는 속상하지만. 당장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은 그런 기분인 거예요. 저는 이런 것들을 조금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친구는 그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긴 하잖아요. 그것은 그만큼 그 친구도 미안해서 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고. 또 그 친구에게 그렇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실 필요는 저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뭐 이야기하면 그랬냐? 이렇게 하면서 하면 되지만 그 친구도 나름대로 입장이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한번 지긋이 한번 물어보고 이야기를 해 보세요. 그럼 그 친구의 어떠한 답변이 있겠죠. 그럼 그 답변에 대해서 나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소지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이러한 경험들이 여러 번 있어 가지고 지금은 그렇게 이상하진 않아요. 왜 그러냐면 친구들이 어려운 시절이 있고 어려운 사정이 있을 때 갑자기 연락이 끊기거나 연락이 안 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러다가 문득 연락이 오랫동안 안 되다가 몇 년 뒤에 갑자기 연락이 오거나 또는 어떤 친구는 한 5년 10년 뒤에 연락이 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럼 이런 친구도 대부분이 그때 당시의 이야기라든가. 나의 어려웠던 이야기 그리고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그때 털어 놓고서 아 그러면 그때 이 친구가 정말 힘들어서 이야기를 하지 못했었구나. 또 이야기를 털어 놓기 정말 어려운 이야기였구나라는 이야기들이 생각이 나더군요. 사람은 말이죠. 그렇게 뭐 이야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또 이야기권 보내기 어려워하는 친구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친구와 관계 그리고 어떠한 사람들과 관계 좋은 관계 계속해서 유지시켜서 오랫동안 잘 친구 관계가 유지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익명3
    작성자
    제 서운함에만 마음이 쏠렸는데 친구도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을 수 있겠네요. 이유를 단정하기보다 편하게 안부부터 물어보려고요.
  • 프로필 이미지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069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친구들이기에 더 서운하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수술처럼 중요한 일조차 나중에 알게 되면, 내가 생각하는 만큼 친구들에게 가까운 사람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요.
    
    글을 읽으며 작성자님도 자신의 마음을 잘 돌아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힘든 일을 농담으로 넘기고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면, 친구들도 작성자님은 혼자서 잘 지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서운한 마음까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우선 모든 친구에게 한꺼번에 서운함을 표현하기보다는,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친구 한 명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 보시면 어떨까요? 힘든 일이나 고민을 가볍게라도 먼저 나누고, 친구의 이야기도 들어주면서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경험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친구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살펴보세요. 마음을 열 기회를 서로 갖지 못했던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친밀함을 느끼는 정도가 서로 다른 것인지 조금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래된 우정이라고 해서 서로의 마음을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작성자님이 먼저 마음을 열어 보는 것은 좋은 시작이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책임이 작성자님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의 우정을 부정하기보다, 앞으로 서로에게 조금 더 편안하고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천천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35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소중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거리감 때문에 작성자님의 마음이 참 쓸쓸하고 아팠을 것 같아요.
    친한 친구들의 중요한 소식을 매번 나만 뒤늦게 알게 되었을 때의 그 헛헛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거예요.
    ​심리사회학적으로 관계는 상호 개방성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요.
    작성자님께서 그동안 힘든 일이 있어도 늘 잘 지낸다고 하시고 감정을 아꼈던 모습이 친구들에게는 자칫 나만의 영역을 지키고 싶어 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을 수 있어요.
    친구들은 작성자님을 배려한다는 마음으로 깊은 개인사를 먼저 꺼내어 부담을 주지 않으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식 전달이 늦어졌을 가능성이 높답니다.
    ​친구들에게 서운함을 표현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의 작은 속마음을 조금씩 내어놓는 연습부터 시작해 보세요.
    요즘 이런 고민이 있다거나 사실은 조금 힘들었다는 진솔한 이야기를 아주 작은 것부터 나누어보시는 것이 좋아요.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살짝 열어줄 때 친구들도 비로소 작성자님의 삶 안으로 깊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찾게 돼요.
    ​오래된 관계일수록 나부터 변화를 줄 때 훨씬 더 깊고 탄탄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어요.
    작성자님의 용기 있는 작은 고백이 친구들과의 거리를 좁혀줄 따뜻한 열쇠가 되어줄 거예요.
    익명3
    작성자
    관계를 유지하는 책임이 저에게만 있는 건 아니라는 말에 마음이 놓이네요. 편한 친구 한 명에게 작은 고민부터 나눠보려고요. 지금까지의 우정까지 부정하진 말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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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021채택률 5%
    작성자님,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친구들이기에 더 서운하셨을 것 같아요. 가벼운 소식도 아니고 수술처럼 마음을 쓰게 되는 일을 나만 몰랐다는 사실은, 단순히 소식을 늦게 들었다는 것보다 내가 친구들에게 어느 정도의 사람으로 자리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만 서운해하기보다, 나 역시 힘든 일을 농담으로 넘기고 늘 잘 지낸다고 말해 왔다는 사실까지 돌아보셨네요. 관계를 한쪽의 잘못으로만 바라보지 않으려는 작성자님의 마음이 참 깊게 느껴집니다.
    
    다만 작성자님이 먼저 마음을 열지 않았다고 해서 모든 책임이 작성자님에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친구들도 작성자님이 혼자 잘 지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어쩌면 서로의 속마음을 묻고 나누는 데 익숙하지 않은 관계로 오랜 시간 굳어졌을 수도 있겠지요
    
    오래된 친구라고 해서 반드시 모든 일을 가장 먼저 알려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웃고 떠드는 관계를 넘어 서로의 힘든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곁을 내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작성자님이 아쉬운 건 소식 하나를 놓친 일이 아니라, 오랜 우정 속에서도 마음 깊은 곳까지는 서로 닿지 못한 것 같은 느낌 때문일 거예요.
    
    그러니 당장 친구들에게 서운함을 따지기보다, 다음에 마음이 조금 힘들 때 괜찮은 척하지 않고 작은 고민 하나를 꺼내 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친구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도 천천히 살펴보세요. 마음을 나누는 일이 꼭 작성자님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우정은 함께한 시간이 길다고 저절로 깊어지는 것도, 한 사람이 마음을 연다고 완성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려는 노력이 오갈 때 비로소 더 깊어지는 것이겠지요.
    
    작성자님이 먼저 마음을 열어보는 것은 친구들에게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관계가 어디까지 깊어질 수 있는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지금의 거리가 서로에게 편안한 거리인지, 조금 더 가까워질 여지가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실 거예요.
    
    오래된 친구들 사이에서도 문득 외로울 수 있습니다. 그 서운함을 스스로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작성자님도 누군가에게 먼저 안부를 묻고 보살핌을 받는 친구일 자격이 충분하니까요.
    익명3
    작성자
    소식을 늦게 들은 것보다 마음이 멀게 느껴져서 서운했던 것 같아요. 먼저 마음을 여는 게 제 잘못을 인정하는 건 아니라는 말씀에 용기가 나네요. 작은 고민부터 나눠볼게요.
  • 프로필 이미지
    해피푸강아지똥
    상담교사
    답변수 1,818채택률 7%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랜 시간 생일을 챙기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힘이 되어주던 소중한 대학 친구 모임에서, 나만 항상 한 발 늦게 소식을 접할 때 밀려왔을 씁쓸함과 서운함에 깊이 공감합니다.
    
    친구의 이직, 이별, 수술 소식처럼 크고 중요한 일들을 나만 가장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묘한 거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서운하고 쓸쓸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무작정 서운하다고 화를 내기보다, "나 역시 속내를 먼저 꺼내놓지 않았었구나" 하고 스스로와의 대화 속에서 원인을 돌아보시는 모습은 질문자님이 관계를 무척 귀하게 여기는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나만 뒤늦게 알게 되는 이 이상한 거리감의 고리를 풀고, 소중한 친구들과 한 걸음 더 진실하게 가까워지기 위해 짚어볼 수 있는 기준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내 무의식적인 '방어막'이 만든 거리 인정하기
    
    질문자님 스스로 짚어주신 것처럼, 그동안 늘 "잘 지낸다"고 말하고 힘든 일도 농담으로 넘겨버렸다면 친구들은 질문자님을 '남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서도 완벽하게 잘 해내는 단단한 사람'으로 오해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친구들 입장에서는 무거운 이야기나 걱정거리를 먼저 꺼내는 것이 오히려 당신에게 부담을 주는 일일까 봐 저울질하다 소식이 늦어졌을 수 있습니다.
    
    '먼저 묻기를 기다리기'보다 '나의 작은 틈 보여주기'
    
    "왜 아무도 내 안부를 깊이 물어보지 않을까" 하고 서운해하기보다, 내가 먼저 내 마음의 문을 아주 살짝 열어 보여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거창한 고민이 아니더라도 "사실 요즘 이런 일 때문에 마음이 좀 가볍지 않네", "나 그때 겉으로는 웃었지만 좀 속상했어" 하고 소소한 감정의 틈을 건넬 때, 친구들도 비로소 질문자님에게 깊은 안부를 물어올 길을 찾게 됩니다.
    
    서운함을 '비난'이 아닌 '다정한 서운함'으로 건네기
    
    친구들에게 무작정 서운하다고 화를 낼 필요는 없지만, 나의 서운한 마음 자체를 완전히 숨길 필요도 없습니다. 다음번에 모임이 있거나 1:1로 만날 때 웃으며 가볍게 내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대화 예시: "너 그때 수술받았다는 얘기 뒤늦게 듣고 사실 나 좀 속상하고 걱정됐었어! 나한테도 미리 얘기해 줬으면 힘이 되어줬을 텐데, 다음엔 나한테 제일 먼저 알려주기다!"
    
    이렇게 건네는 다정한 한마디는 친구들에게 "나도 너희와 더 깊이 연결되고 싶다"는 가장 다정하고 확실한 신호가 됩니다.
    
    친밀함의 형태가 다름을 인정하기
    
    오래된 친구 사이라도 매일 모든 것을 공유하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평소에는 각자의 일상을 살다가 모였을 때 유쾌하게 웃고 떠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편안함을 주는 관계가 있습니다. 나의 모든 깊은 소식을 다 나누지 않더라도 그 만남 자체가 주는 따뜻함이 있다면, 그 거리감 자체를 나쁜 것으로만 단정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두었던 마음의 담장을 아주 조금만 낮추어보세요. 질문자님이 먼저 살포시 건네는 마음의 조각을 통해, 관계는 이전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따뜻해질 것입니다.
    익명3
    작성자
    서운한 마음을 꼭 숨기거나 따지듯 말할 필요는 없겠네요. 친구가 걱정됐고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고 전해보려고요. 함께 웃었던 시간의 소중함도 잊지 않을게요. 정성스러운 말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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