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신건강스트레스·감정조절

계획한 일을 다 끝내지 못하면 하루를 망친 것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하루를 시작할 때 해야 할 일을 미리 정리해두는 편입니다.

 

업무부터 집안일까지 순서를 정해놓으면 마음이 편하고, 하나씩 처리할 때마다 뿌듯함도 느낍니다.

 

문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거나 계획이 조금만 틀어져도 그날 하루가 제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오전에 끝내려고 했던 일을 점심때까지 붙잡고 있으면 뒤에 예정된 일들이 전부 밀릴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러면 눈앞의 일에 집중하기보다 남은 일정을 계산하느라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실제로 하루를 돌아보면 해야 할 일을 꽤 많이 해낸 날도 있습니다. 그런데 계획표에 적어둔 항목 몇 개가 남아 있으면 해낸 일보다 못 끝낸 일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쉬는 시간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잠깐 쉬고 나면 밀린 일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고, 결국 충분히 쉬지도 못한 채 다음 일로 넘어가곤 합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니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 세운 계획이 오히려 저를 압박하는 기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계획 없이 생활하면 해야 할 일을 놓칠까 봐 불안합니다. 계획을 세우는 습관 자체를 버리고 싶은 것은 아닌데, 조금 유연하게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코치님께서는 계획한 일을 모두 끝내지 못했을 때 생기는 조급함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요?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해나가면서도 계획에서 벗어난 하루를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어떤 기준을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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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홀릭
    상담심리사
    답변수 3,422채택률 8%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은 매일을 성실하고 계획적으로 가꾸어가고 계시네요.
    ​계획은 원래 삶의 통제감을 높여주는 유용한 도구인데 이것이 오히려 압박이 되면 마음이 지치기 마련이에요.
    ​현대 사회가 효율성과 성취를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우리도 모르게 끝내지 못한 일에만 시선을 쏟게 되거든요.
    ​이럴 때는 계획을 절대적인 규칙이 아니라 유연한 가이드라인으로 대하는 심리적 태도가 필요해요.
    ​하루를 시작할 때 반드시 끝내야 하는 핵심 과업과 여유가 될 때 하는 선택 과업을 나누어 보세요.
    ​계획이 틀어졌을 때 그것을 실패로 여기기보다 상황에 맞춰 일정을 현명하게 조율한 과정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아요.
    ​오늘 다 끝내지 못한 일은 내일의 작성자님에게 자연스럽게 넘겨주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답니다.
    ​충분한 쉼은 게으름이 아니라 다음 날의 활력을 채우는 필수적인 과정임을 다정하게 기억해 주세요.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프로필 이미지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088채택률 5%
    작성자님,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 미리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실천해 오셨을 텐데, 어느 순간 그 계획이 나를 돕는 도구가 아니라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쓰입니다. 
    
    분명 많은 일을 해냈는데도 끝내지 못한 몇 가지 때문에 하루 전체를 부족하게 느낀다면, 몸뿐 아니라 마음도 쉴 틈이 없으셨을 것 같아요.
    
    특히 쉬는 시간에도 밀린 일을 생각하고, 눈앞의 일보다 남은 일정을 계산하느라 마음이 바빠진다는 부분이 마음에 남습니다.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계획에서 벗어나는 순간을 더 불안하게 받아들이게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는 것은 계획을 잘못 세웠기 때문도, 작성자님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하루에는 애초에 계획표에 담을 수 없는 변수들이 있으니까요.
    
    저는 계획을 없애기보다 계획을 지키는 것과 나를 지키는 것을 함께 중요하게 여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의 할 일을 정할 때 반드시 끝내야 하는 일과 여유가 있으면 할 일을 구분해 보세요. 그리고 계획이 밀렸을 때는 모든 일정을 만회하려 애쓰기보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일 한두 가지를 다시 선택해 보는 겁니다.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내일로 옮겨도 되는 일일 수 있으니까요.
    
    또 하루를 돌아볼 때는 완료하지 못한 항목만 세지 말고, 오늘 해낸 일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애쓴 자신까지 함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쉬는 시간 역시 일을 다 끝낸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보상이 아니라, 내일도 일상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라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해요.
    
    무엇보다 계획은 하루를 잘 살아가기 위한 안내서이지, 하루를 잘 살았는지 판정하는 성적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계획대로 흘러간 날도, 예상과 달라진 날도 모두 작성자님의 소중한 하루입니다.
    
    모든 일을 끝내야만 안심할 수 있는 마음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오늘 다 하지 못한 일을 내일로 넘기면서도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연습부터 시작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하루를 잘 보냈다는 것은 계획표의 빈칸을 모두 채웠다는 뜻이 아니라, 주어진 하루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살아냈다는 뜻일 테니까요. 작성자님이 계획을 세우는 성실함은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계획에서 조금 벗어난 자신에게는 지금보다 조금 더 너그러워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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