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감정조절관계·소통

친한 사람에게 은근히 무시당하는 기분이에요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만날 때마다 제 외모나 직장, 사소한 실수를 가지고 웃으면서 한마디씩 하네요.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는 더 심하고요.

제가 불편한 티를 내면 "이런 것도 못 받아주냐"고 해서 그냥 웃고 넘기게 됩니다.

집에 돌아오면 그 말들이 계속 생각나고, 다음에 만나면 또 무슨 말을 들을지 신경 쓰여요.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쉽게 멀어지기도 어렵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요?

아니면 친하다는 이유로 참아줄 필요가 없는 걸까요.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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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astar
    임상심리사
    답변수 1,832채택률 6%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작성자님,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던 말이 외모와 직장, 사소한 실수로 이어지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더 심해지니, 웃어넘기는 동안 속은 얼마나 불편하셨을까요. 집에 와서도 그 말들이 맴돌고 다음 만남이 벌써 걱정되는 건 예민해서가 아니라 반복해서 상처가 쌓였기 때문이에요. 불편한 티를 냈더니 이런 것도 못 받아주냐는 말이 돌아온 순간에는, 내 불편함이 문제가 되어 버린 것 같아 더 말하기 어려워졌을 거예요.
    
    질문에 먼저 답하면, 예민한 게 아니고 친하다는 이유로 참아 줄 필요도 없어요. 장난인지 아닌지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아니라 듣는 사람이 웃을 수 있느냐로 갈려요. 같이 웃을 수 있으면 농담이고, 한쪽만 웃으며 넘기고 있다면 그건 이미 농담의 자리를 벗어난 거예요. 외모나 실수처럼 상대가 아파할 수 있는 부분을 반복해서 건드리고, 불편하다고 했을 때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나무라는 모습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에요. 다만 그 친구가 악의로 하는지 습관으로 하는지는 알 수 없고, 알 필요도 없어요. 어느 쪽이든 내가 힘들다는 사실은 그대로 유효하니까요.
    
    지금까지 웃으며 넘기신 방식은 친구에게 괜찮다는 신호로 읽혔을 가능성이 커요. 그래서 이번에는 웃음을 빼고 담담하게 한 번 분명히 말해 보시길 권해요. 둘이 있을 때 이렇게 전할 수 있어요. 네가 장난으로 하는 건 알아. 그런데 내 외모나 실수를 얘기하는 건 들을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서, 앞으로는 안 했으면 좋겠어. 이 말은 비난이 아니라 내 상태와 바람만 담고 있어서 방어가 덜 나와요. 이런 것도 못 받아주냐는 반응이 오면 설득하지 말고, 받아줄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불편하다는 얘기야, 하고 같은 내용을 한 번만 담담하게 되풀이하세요. 여러 사람 앞에서 그런 말이 나오면 그 말은 좀 불편하네, 하고 웃지 않고 한마디만 해도 충분히 신호가 돼요.
    
    말한 뒤에는 친구의 반응을 지켜보세요. 조심하려는 모습이 보이면 관계에 여지가 있고, 사과 없이 더 심해지거나 계속 같은 방식을 고집한다면 이 친구와의 거리를 조정할 이유가 분명해져요.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끊기 어렵다면 관계를 정리하는 대신 만나는 횟수와 시간을 줄이고, 사람이 여럿 있는 자리보다 가벼운 일대일 만남 위주로 바꾸는 방법이 있어요. 속마음이나 약한 이야기는 덜 나누고, 그 말들에 마음을 쓰는 비중을 줄이는 거예요.
    
    집에 와서 말들이 계속 떠오를 때는 들은 말을 한 줄 적고 그 말이 사실인지 그 친구의 취향인지를 나눠 보세요. 대부분은 내 가치와 상관없는 일방적인 평가라는 게 보여요. 한 가지만 덧붙이면, 이런 말이 쌓여 자존감이 눈에 띄게 흔들리거나 만남 자체가 두려워진다면 믿을 만한 사람에게 이 상황을 이야기해서 내 감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받으시길 바라요.
    
    이번 주에는 둘이 있는 때에 외모나 실수 얘기는 불편하니까 안 했으면 좋겠어, 이 한 문장을 웃음 없이 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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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니엄마
    사회복지사2급
    답변수 4,042채택률 5%
    작성자님, 친하다는 이유로 건넨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오래 남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장난이라고 생각해 웃어넘겼지만, 만날 때마다 외모나 직장, 사소한 실수를 웃음거리로 삼는다면 마음이 편할 리 없었을 것 같아요. 특히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런 말을 듣고도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웃어야 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불편하고 속상했을까요.
    
    더 마음 아픈 건 불편하다는 마음을 내비쳤을 때 돌아오는 “이런 것도 못 받아주냐”는 말인 것 같습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이해받기는커녕 오히려 내가 예민한 사람인가 돌아보게 되니까요. 그러다 보면 상대의 말보다 내 감정을 의심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하지만 작성자님, 친하다는 이유로 모든 말을 참아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장난은 서로 웃을 수 있을 때 장난이지, 한 사람은 웃고 넘겨도 다른 한 사람은 집에 돌아와서까지 마음 아파한다면 한 번쯤 멈춰야 하는 일입니다. 작성자님이 예민해서라기보다, 존중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면 당장 관계를 끊기보다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웃어넘겨도 마음이 불편해. 앞으로는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차분히 전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뒤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살펴보세요. 서운하게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조심하는 사람인지, 여전히 작성자님의 감정을 가볍게 여기며 탓하는 사람인지 말입니다.
    
    오래된 관계라는 이유로 무조건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함께한 시간이 길다는 것과 앞으로도 계속 상처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니까요.
    
    작성자님, 누군가와 오래 알고 지냈다는 이유로 그 사람 앞에서 자꾸 작아져야 한다면 그 관계 안에서 자신의 마음도 한번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좋은 관계는 서로의 약점을 웃음거리로 만들면서 가까움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약한 부분을 알기에 조금 더 조심스럽게 대하는 관계일 테니까요.
    
    그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만큼, 그 관계 안에서 상처받고 있는 작성자님의 마음도 소중히 여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래된 인연을 잃을까 봐 내 마음을 잃어가면서까지 참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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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map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092채택률 5%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친하다는 이유로 반복해서 상처를 받고, 불편함을 표현해도 오히려 예민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면 마음이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장난인지 아닌지는 상대방의 의도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외모나 직장, 실수를 반복해서 들추고 불편하다는 표현마저 무시한다면, 충분히 관계의 경계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억지로 웃어넘기기보다 “그런 말은 듣기 불편해. 앞으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차분하게 표현해 보세요. 이후 상대방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존중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관계를 당장 끊고 싶지 않다면 서서히 거리를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먼저 만나는 횟수를 조금 줄이고, 매번 먼저 연락하거나 약속을 잡으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개인적인 고민이나 민감한 이야기를 전보다 덜 공유하고,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불편한 말을 들으면 짧게 선을 긋거나 대화 주제를 바꿔보세요. 상대방의 모든 연락에 즉시 응답하거나 모든 약속에 응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벌주거나 일부러 차갑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는 만큼 관계의 거리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변화를 눈치채고 이유를 묻는다면 “요즘은 혼자 쉬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라고 설명해도 충분합니다.
    
    오래된 관계라고 해서 모든 말을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관계는 한 사람이 계속 참아야 유지되는 관계가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을 지키면서 관계를 이어갈 방법을 찾는 것도 충분히 현명한 선택입니다. 상대방의 기분만큼 자신의 마음도 소중히 여기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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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데이지
    청소년상담사
    답변수 2,403채택률 4%마음·정신건강, 스트레스·감정조절 전문
    오래 알고 지낸 가까운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외모나 직장, 실수에 대한 말을 듣는다면 상처받고 위축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런 말을 듣고도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고 웃어넘겨야 했다면 마음이 더욱 불편하셨을 것 같아요. 장난인지 아닌지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뿐 아니라 듣는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중요합니다. 불편함을 느낀다고 해서 지나치게 예민한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이 장난이라고 생각했더라도 반복적으로 상처를 주는 표현은 관계에서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단둘이 있을 때 “네가 장난으로 하는 말인 건 알겠지만, 내 외모나 직장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면 기분이 좋지 않아. 앞으로는 그런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구체적으로 전달해보세요. 상대방을 비난하기보다 어떤 행동이 불편했고 앞으로 무엇을 바라는지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그 자리에서도 “그런 이야기는 불편해”라고 짧고 단호하게 말해보셔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친한 사이라는 이유로 상처가 되는 말을 계속 참아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이후 상대방이 이를 존중하고 행동을 바꾸려 하는지 살펴보세요. 반대로 불편함을 계속 예민함으로 치부하거나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관계의 거리를 조절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했다는 사실만큼 중요한 것은 지금의 관계에서 서로가 존중받고 편안함을 느끼는지입니다. 관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감정까지 희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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